(인터뷰③에 이어) '협상의 기술'에서 대기업 M&A 전문가로 열연한 배우 이제훈이 실제 '엔젤투자자'로서의 투자 소신도 밝혔다.
이제훈은 14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지난 13일 종영한 JTBC 토일드라마 '협상의 기술'과 근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협상의 기술'은 전설의 협상가로 불리는 대기업의 M&A 전문가와 그 팀의 활약상을 담은 드라마다. 이 가운데 이제훈은 전설의 협상가로 불리는 윤주노 역을 맡아 활약했다.
극 중 대기업 M&A 전문가인 윤주노이지만, 실제 현실에서 이제훈은 '엔젤투자자'로 정평이 나 있다. 과거 한 연예정보 프로그램에서 국내 대표 유니콘 회사인 M사의 엔젤투자자로 소개된 것. M사는 출시 4년 만에 50배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최대 4조원 대 매출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훈은 해당 기업 설립 초기 수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높은 수익을 올린 것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렇다면 기업협상 전문가인 윤주노의 면모에서 이제훈이 투자와 관련해 참고하거나 연기로 표현한 부분도 있었을까. 이제훈은 "이게 계속 그렇지가 못하더라"라고 멋쩍어 하며 투자에 대해 "저도 계속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는 부분인데 미래에 대해서 예측을 하고 기대감을 갖는 게 섣부를 수 있고 항상 어렵더라. 그런 경험들과 저 나름대로의 포트폴리오가 쌓이는 데에 더 갈수록 돌다리도 두드려보려고 한다. 몰랐을 때의 과감성이 확실히 많이 줄었다. 선택을 하는 부분에 있어서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 아는 것이 많아지니까 뭔가 더 어렵다. 그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털어놨다.

"잃은 적도 많다"라며 웃은 그는 "요새 저축, 주식, 코인도 하는 분들이 있는데 자기가 가진 자산을 각자의 방법으로 (재테크를) 하고 있는데 제가 할 때 그 포션이 크지 않다. ‘이 정도밖에 안 돼?’라고 할 정도로 크지 않다"라고 말했다. '4조원 매출 수익 회사의 엔젤투자자'로 화제를 모으며 '재산 4조설'로 잘못 비화된 것에 대해서도 "실제로 그랬으면 좋겠다"라며 웃었다.
이제훈은 "더 많이 알다 보니까 그 전에는 국내만 봤다면 이제는 해외 쪽으로도 경제 상황들을 보다 보니 분산이 돼 있다. 예전엔 선진국만 봤는데 이제는 개발도상국에 투자하는 게 장기적으로 관심을 갖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참 아이러니한 게 결국엔 어떤 결과로서의 끝을 보려고 하는데, 죽을 때까지 내 끝이 있을까 생각한다면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언제 끝인지, 내가 일을 그만둘 때 끝인지, 은퇴하고 나서의 플랜을 누리고 싶은 게 있는데 자산적인 측면에 있어서 지속적인 상승을 원하는데 결과적으로 뭔가 더 불리길 원할 때 어떤 행동을 하게 되는데 그 역시 리스크를 안고 가는 것이다. 항상 업앤다운이 공존하는 인생인 것 같다. (투자는) 매우 어려운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그조차도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에서 비롯된 미국발 관세 타격을 받았을까. 이와 관련 이제훈은 "저는 매우 좋은 기회다. 매우 흥미롭게 상황을 보고 있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솔직히 너무 좋다. 이런 변동성이 인생을 돌아봤을 때 IMF도 겪을 수 있고, 서브프라임모기지, 코로나 같은 큰 위기의 변동성이 있었다. 그런데 그 게 다 어떻게 됐나. 돌이켜 보면 그게 유지가 안됐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은 다 같이 어떤 노력을 해서 세상을 상승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인간의 의지라면 회복을 하려는 게 반드시 있기 때문에 그 위기를 극복하려고 한다. 지금 다들 혼란스러운 상황인데, 저는 기회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에 미국발 관세 타격에도 해외주식을 추가 매수 했는지를 묻자 "그렇다"라고 말하며 눈을 빛냈다.
(인터뷰⑤에서 이어집니다.)
/ monamie@osen.co.kr
[사진] 컴패니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