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협상의 기술'에서 열연한 배우 이제훈이 고대하던 안판석 감독과 호흡한 소감을 밝혔다.
이제훈은 14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지난 13일 종영한 JTBC 토일드라마 '협상의 기술'과 근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협상의 기술'은 전설의 협상가로 불리는 대기업의 M&A 전문가와 그 팀의 활약상을 담은 드라마다. 이 가운데 이제훈은 전설의 협상가로 불리는 윤주노 역을 맡아 활약했다. 특히 이번 작품은 '풍문으로 들었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등으로 호평받은 안판석 감독의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와 처음 만나게 된 이제훈은 어땠을까.
이제훈은 "안판석 감독님과 만나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이 있었는데 만나게 돼서 기뻤다"라고 웃으며 "이 작품 대본을 받기 전에 감독님이 연출한다 이야기를 듣고 글을 읽어서 기대감이 상당했다. 최근 하셨던 작품들이 로맨스에 대한 이야기들이 짙게 있는데, 이 작품은 그런 것에 대한 부분은 크게 없이, 예전에 봤었던 하얀 거탑 같은 장르 드라마로 보여주시니까 뭔가 더 궁금증이 컸고, 어떻게 연출하실까 기대감이 상당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역시나 결을 봤을 때 리얼리즘을 가지고 분명히, 어떤, 드라마든 영화든, 카메라를 받는 프레임과 렌즈, 를 통해 보여줄 때는 가상의 공간, 판타지를 보여주는 측면이 매우 크다고 보는데, 최대한 현실에 가까운 이야기를 담으려고 하는, 노력과 결실이 작동. 이전 작품과 결은 같지 않지만 더더 땅에 발을 붙인 작품. 지명이나 이런 것도 최대한 지금 쓰이는 것들로 채워지다 보니까, 항상 연출하실 때 가짜라는 인상을 주는 것에 있어서 경계하시더라. 그걸 보시면서 가장 진실에 가까운 마음과 표현을 가지고 접근하고 앙상블을 맞추려고 노력했다. 저한테 있어서 즐겁고 행복한 현장이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안판석 감독이 특히 로맨틱코미디, 멜로 장르로 호평받아온 터. 해당 장르에 대해 강한 열망을 보여온 이제훈이지만 '협상의 기술'에서는 멜로씬 없이 연기를 소화했다. 이에 이제훈은 "그런 서운함과 아쉬움보다는 이번 작품으로 감독님과 인연이 됐기 때문에 감독님께서 다음 작품을 하실 때 ‘협상의 기술 시즌2’가 된다면 저는 더욱 행복하겠지만 로코를 또 하신다면 저를 한번 쯤 생각해주시면 좋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매우 갖고 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더불어 그는 소위 '안판석 사단'으로 불리는 다양한 선배 연기자들과의 호흡에 대해 "저와 김대명 선배님이 이 작품이 처음이고 안판석 감독님 사단의 배우들에게 저희들이 들어와서 신선한 인물로 함께 하게 됐다. 너무너무 즐거운 현장이었다. 서로들 잘 알고 있고 편하다 보니까 현장 분위기가 그 어느 작품보다 즐겁고 편안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제훈은 "정말 불안할 정도로 항상 일찍 끝났다. 사실 그게 말이 안 된다. 현장은 항상 정신 없고 불안하고 어떻게 끝날지 모른다. 그러다 보니 항상 시간을 오버하고 다음 회차를 기약하는 게 부지기수인데, 항상 ‘협상의 기술’의 한달 스케줄표가 나오면 그걸 정확하게 지키셨다. 항상 일찍 끝날 때마다 ‘오늘도 일찍 끝났네요’하는 이야기가 매 촬영 회차마다 나왔다. 그래서 감독님이 갖고 계신 연출적인 목표지향점이 분명하고, 계산이 명확하시다 보니까, 상황적인 오차가 거의 없었다"라며 놀라워 했다.
이어 "그 배우들이 어떻게 보면 처음 만나는 배우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그 어느 현장보다 그 배우들이 철저하게 준비가 돼 있었다. 그래서 긴장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완벽하게 준비된 배우들이 앙상블을 보여주니까, 이래서 일찍 끝날 수밖에 없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욱 윤주노를 준비할 때 철저하게 준비해서 현장에 갔다. 리드하는 입장에서 중심을 갖고 보여줘야 하는데, 명확한 방향성을 갖고 보여준 역할이지 않았나 싶다. 김대명 선배님도 마찬가지이지 않으셨을까 싶다. 그래서 현장이 더 즐겁고 편안했다"라고 덧붙였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 monamie@osen.co.kr
[사진] 컴패니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