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3홈런 7타점 대폭발! ‘빅애플’ 뉴욕 야무지게 씹어먹은 이정후, “나는 복숭아가 제일 좋아”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5.04.14 13: 40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7)가 데뷔 첫 멀티홈런을 터뜨리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정후는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 3번 중견수로 선발출장해 3타수 2안타 2홈런 4타점 2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1회초 2사에서 좌완 선발투수 카를로스 로돈을 상대한 이정후는 5구 시속 87.0마일(140.0km) 슬라이더를 받아쳤지만 중견수 코디 벨린저에게 직선타로 잡혔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샌프란시스코가 0-3으로 지고 있는 4회 1사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로돈의 6구 85.5마일(137.6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추격의 솔로홈런을 쏘아올렸다. 타구속도 103.2마일(166.1km), 비거리 406피트(124m)에 달하는 대형 홈런이다.
이정후는 6회 1사 1, 2루에서 다시 한 번 로돈을 상대로 홈런을 터뜨렸다. 5구 81.7마일(131.5km) 커브를 걷어올려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스리런홈런을 날렸다. 타구속도 94.5마일(152.1km), 비거리 363피트(111m)가 나왔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정후의 활약으로 역전에 성공한 샌프란시스코는 5-4로 승리하고 11승 4패 승률 .733을 질주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샌디에이고(13승 3패 승률 .813)를 1.5게임차로 추격했다. 
KBO리그 통산 884경기 타율 3할4푼(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581득점 69도루 OPS .898을 기록하며 한국 최고의 타자로 활약한 이정후는 지난 시즌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615억원)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많은 기대를 받으며 빅리그에 데뷔한 이정후는 수비 도중 외야 펜스에 부딪혀 왼쪽 어깨 탈골 부상을 당하면서 아쉽게 시즌을 일찍 마쳤다. 데뷔 시즌 성적은 37경기 타율 2할6푼2리(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15득점 2도루 OPS .641을 기록하는데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그렇지만 부상에서 돌아온 올해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이정후는 14경기 타율 3할5푼2리(54타수 19안타) 3홈런 11타점 16득점 3도루 OPS 1.130을 기록중이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양키스 좌완 에이스 로돈이 좌타자에게 1경기 2홈런을 허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중계진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이점에 대해 질문했다. 이정후는 “그런 기록은 중요하지 않다”면서 “그보다는 팀이 이기는데 보탬이 돼서 기쁘다. 팀이 위닝시리즈를 거두고 다음 원정경기로 이동할 수 있어서 좋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뉴욕은 ‘빅애플’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도시다. 이번 양키스 3연전에서 4안타 3홈런 7타점을 쓸어담은 이정후는 뉴욕에서 좋은 기억을 안고 필라델피아 원정 4연전을 향해 떠날 수 있게 됐다. 사과가 가장 좋아하는 과일이 되겠다는 중계진의 농담에 이정후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과일은 복숭아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3연전 기간 뉴욕에는 비바람이 불고 추운 날씨가 계속됐다. 이정후는 “이렇게 춥고 비오는 경기는 처음이다. 그렇지만 상대팀도 같은 상황이다. 이런 경기에서는 멘탈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멘탈적인 부분을 신경썼다”라고 이야기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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