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이 좋았습니다".
전북 현대와 제주 SK는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1 2025 8라운드 맞대결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북은 3승 3무 3패 승점 12점으로 포항과 동률을 이뤘지만 득실서 앞서며 6위에 올랐다.
경기를 마친 뒤 전북 거스 포옛 감독은 베테랑 수비수 홍정호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포옛 감독은 "오늘과 같은 모습을 계속 보인다면 중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다만 나이가 많지만 분명 좋은 활약을 펼치면 경기에 나설 수 있다”고 칭찬했다.
홍정호는 올 시즌 개막전에 나서지 못했다. 치열한 주전 경쟁서 승리하지 못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철저하게 준비했고 지난 안양 원정 경기서 출전 기회를 잡았다. 반전이 필요했던 팀 사정상 홍정호는 지키기 위해 투입됐고 목표를 달성했다.
대전과 경기서는 선발로 출전했다. K리그 1 선두를 달리는 대전을 상대로 무실점 수비를 펼쳤다. 홍정호가 모두 해낸 것은 아니었지만 그의 장점이 분명하게 나타난 경기였다.
이날 제주를 맞아서도 완벽한 수비를 펼쳤다. 전반 36분 홍정호는 제주 외국인 선수 유리의 공격 기회를 태클로 막아냈다. 타이밍을 완벽하게 잡은 상황이었다. MGB 앞에서 가치를 증명하자 팬들도 환호성을 아끼지 않았다.
홍정호는 "운이 잘 따른 상황이었다. 타이밍이 잘 맞았고 좋은 결과 얻었다"라면서 "유리도 경기 중에 좋은 수비였다고 말했다. 팬들께서도 크게 응원해 주셔서 정말 기뻤다"라고 전했다.
또 홍정호는 팀에 승점 1점을 안겼다. 이승우의 코너킥 상황에서 머리로 콤파뇨의 동점골을 도운 것.

홍정호는 "(이)승우가 짧게 찰 것이라고 생각했다"라면서 "물론 제가 직접 넣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골을 넣은 콤파뇨가 고맙지만 미안한 마음도 크다"라고 설명했다.
안양전 이후 전북의 2승 1무와 함께한 홍정호는 포옛 감독의 칭찬을 들었지만 냉정함을 잃지 않았다.
그는 "주전이라고 생각 않는다. 경쟁자들이 많다. 매 경기 인내하고 치열하게 임한다. 훈련할 때도 마찬가지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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