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호 선제투런→7호 쐐기솔로, "외야도 OK", 지혜로운 외인은 특별하다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5.04.13 18: 40

"외야 글러브까지 다 챙겨왔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타자 패트릭 위즈덤(31)이 홈런 2방을 터트리고 외야수도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이범호 감독의 외야수 기용 구상을 흔쾌히 받아들인 것이다. 
위즈덤은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입단 이후 처음으로 1경기 2홈런을 터트렸다. 선제 투런홈런과 쐐기 솔로홈런을 날리며 11-5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5타석 4타수3안타3타점3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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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 1루수로 나서 2회 첫 타석부터 불을 뿜었다. 최형우가 중전안타로 출루하자 SSG 선발 문승원의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125m짜리 대형 홈런이었다. 4월2일 광주 삼성전까지 4경기 연속포를 날렸으나 이후 침묵했다. 11일만에 대포를 재가동했다. 
위즈덤./OSEN DB
위즈덤./KIA 타이거즈 제공
6회 세 번째 타석은 좌전안타로 출루해 4득점 빅이닝의 단초를 마련했다. 이어 7회에서는 1사후 송영진의 직구를 후려쳐 130m짜리 중월홈런을 터트렸다. 승부를 결정짓은 한 방이었다. 6호와 7호를 있따라 때려내며 이부문 단독 1위에 올랐다. 3타점을 올려 13타점이 됐다. 
경기후 위즈덤은 "이렇게 홈런을 쳐서 좋다. 홈런이 나오지 않아 답답하지는 않았다. 계속 경기를 하면서 계속 타이밍이 늦다고 생각했다. 그걸 조절해서 결과가 잘 나왔다. 손잡이가 더 두터운 새 방망이가 와서 오늘 처음 썼는데 잘 되어 좋다. 계속 타이밍을 빠르게 가져가고 싶었는데 그런 경로를 잡는데 도움이 주어 그 방망이로 바꾸었다"며 홈런 비결을 설명했다. 
특히 4경기 연속 홈런을 때리자 경계선수로 떠올랐고 상대팀들은 볼배합을 바깥쪽 위주로 어렵게 승부를 해왔다. "4경기 연속 홈런을 치고나서 상대의 볼배합이 바뀌는 것을 느꼈다. 계속 바깥쪽으로 던졌다. 이것보다는 내가 할 것을 더 집중했다. 나만의 존을 만들었고 그거에 맞춰 스윙하려고 노력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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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외야수도 뛸 수 있다는 의향을 내비쳤다. 경기전 이범호 감독이 "위즈덤이 외야를 봤다고 한다. 도영이가 돌아오는 시점되면 이야기를 한 번 나눠보겠다. 공격력을 극대화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타격 컨디션이 좋은 변우혁을 1루수로 기용하고 위즈덤은 외야수로 이동시키는 구상이었다. 
위즈덤은 "오늘 외야수 이야기는 처음 들었다. 외야 세 곳을 모두 뛸 수 있고 모두 준비가 되어있다. 글러브도 다 있다. 1루수, 3루수, 외야 글러브 모두 가져왔다"며 흔쾌히 받아들였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외야수로 42경기 출전한 바 있다. 좌익수 24경기, 우익수 16경기, 중견수 2경기를 뛰었다. 3루와 1루에 외야에 홈런치는 복덩이 외인이 들어온 듯 하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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