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59)이 손흥민(33, 토트넘)의 재계약 가능성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시즌 종료 후 구단의 향후 계획과 맞물려 논의될 사안이라고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3일(한국시간) 울버햄튼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앞두고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계약 연장 여부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
그는 “아직 구체적인 협상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시즌이 끝난 뒤 전반적인 스쿼드를 정리하면서 적절한 시점에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트넘은 올해 1월 손흥민의 계약서에 명시된 1년 연장 옵션을 행사했다. 당초 이번 시즌 종료와 함께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었으나 이 조치로 인해 손흥민은 다음 시즌까지 토트넘에 잔류하게 됐다.
연장 옵션 이후 본격적인 재계약 논의는 진전되지 않은 상황이다. 유럽 내 이름값있는 구단에선 팀에 장기간 헌신한 베테랑 선수에게 최소 2년 재계약을 선물하는 경우가 있다. 리버풀의 살라가 이 경우에 해당한다. 그러나 토트넘은 아직 손흥민에 대해 '레전드' 대우에 맞는 움직임은 하지 않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내가 다음 시즌에도 팀을 이끈다면 손흥민 역시 그 계획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만 할 뿐이다.

최근 손흥민의 재계약 문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에 진출하면서 모든 관심이 대회 성과에 쏠렸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지난 11일 프랑크푸르트와의 1차전에서 1-1로 비겼고 오는 18일 독일 원정 2차전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발언 이후 손흥민의 미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멘트를 전하면서 영국 매체 ‘스포츠몰’은 현실적인 분석을 내놨다. “2015년 손흥민을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약 2610만 파운드(약 486억 원)에 영입했던 토트넘은 그가 계약 만료 후 자유계약(FA)으로 떠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이번 여름 또는 내년 1월이 마지막 현금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나 매체는 손흥민과의 재계약이 구단에 더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스포츠몰'은 “이번 시즌 토트넘의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손흥민은 리그에서 7골 10도움을 책임지며 꾸준히 공격포인트를 생산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9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데 이어 마이키 무어, 윌슨 오도베르 등 유망주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다”라며 “2025-2026 시즌에도 좋은 몸 상태와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손흥민의 단기 계약 연장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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