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합류한 '아스날 스파이', 포스텍 후임 결정한다... "레비 손 떼고 새 CEO가 진두지휘"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5.04.13 13: 59

토트넘에 큰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차기 감독 선임에 큰 목소리를 낼 인물이 합류했다. 그는 '라이벌' 아스날에서 왔다.
토트넘은 12일(한국시간) "올여름 비나이 벤카테샴이 클럽 이사회에 최고경영자(CEO)로 합류한다"라고 발표했다.
벤카테샴은 토트넘 아스날에서 CEO를 역임하며 축구 운영과 상업 부문 모두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더불어 그는 2012 런던 올림픽과 패럴림픽 조직위원회에서 활동한 바 있다. 현재 영국 올림픽협회 비상임 이사로 재직 중이다. 유럽클럽협회(ECA) 이사회 및 집행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한 이력이 있다.
토트넘 홋스퍼의 회장 다니엘 레비는 “최근 몇 년간 클럽은 큰 성장을 이뤘다. 이에 따라 경영진 확대가 필수적이었다. 프리미어리그와 ECA에서 함께 일한 인연으로 벤카테샴을 오랫동안 알아왔다. 그가 우리 이사회에 합류하게 돼 개인적으로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벤카테샴은 “이번 여름 토트넘에 합류하게 돼 매우 기대된다.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며 여러 선택지를 고민해본 끝에 레비 회장과 토트넘 이사회, 그리고 모든 직원들과 함께 클럽의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는 이 기회가 매우 특별하다고 생각한다"라며 합류 소감을 밝혔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북런던 라이벌 아스날에서 오랜 기간 활동했던 인물을 영입한 것은 토트넘의 이례적인 행보"라고 주목했다.
벤카테샴과 레비는 향후 토트넘 내외부 운영 전반에 걸쳐 협력할 예정이다.
‘풋볼런던’은 “업계 안팎에서 그를 접한 이들은 벤카테샴을 세련되고, 매력적이며, 호감형, 원활한 소통가, 팬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팬, 언론, 내부 경영진 등 누구와도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능력이 있다. 단, 그는 본질적으로 전통적인 ‘축구 전문가’라기보다는 회계사 출신의 사업가다. 하지만 이를 인정하며 축구 전문 인력을 곁에 두고 경영자로서 위에서 조율하는 방식으로 운영해왔다. 그가 아스날을 떠날 때 클럽 내부와 팬들 모두 아쉬움을 표했던 것은 그가 단순한 사업가 이상의 존재였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풋볼런던’은 그가 토트넘에서 리더십 강화에 목소리 내고, ‘공적 소통 창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체는 “토트넘은 팬들과의 신뢰가 무너져 있고 외부 이미지 역시 부정적이다. 잦은 감독 교체, 구단 내부 혼란 등으로 조롱의 대상이 되곤 한다. 팬들은 높은 티켓 가격을 지불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단이 왜 특정 결정을 내리는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 벤카테샴은 이런 점에서 팬과 언론에 구단의 입장을 명확히 전달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인물이다. 아스날 시절에도 경기일에 기자실을 방문하거나 인터뷰에 자주 등장하며 클럽 운영에 대해 설명했다. 토트넘 내부 각 부서의 효율성도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의무·과학·아카데미·여성 팀 등 전 부문에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예상했다.
[사진] 다니엘 레비 회장ⓒ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어 그가 레비에게 어떤 의미일지 분석했다. 매체는 “결국 레비가 여전히 최종 결정을 내리는 인물”이라면서도 “벤카테샴이 많은 실무적 책임을 맡게 된다면 레비는 다소 손을 떼고 전략적 역할에 집중할 수 있다. 레비는 벤카테샴을 오래전부터 눈여겨본 인물로 알려져 있다. 과거 파비오 파라티치에게 많은 자율권을 줬던 것처럼 벤카테샴에게도 어느 정도 신뢰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의 영입으로 가장 영향을 크게 받을 인물은 현재 축구 운영 책임자인 스콧 먼이다. 2023년에 토트넘에 합류한 그는 이제 벤카테샴에게 보고하게 된다. 또 다른 핵심 인물은 기술 디렉터 요한 랑게다. 그는 젊은 선수 영입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벤카테샴이 아스날에서 집중했던 방향성과도 맞물린다. 앞으로 그의 입지를 지키기 위해 더 많은 성과를 보여야 할 것”이라며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최근 자신의 미래에 대해 불안감을 드러냈는데, 만약 올여름 그가 떠난다면 차기 감독 선임 과정에서 벤카테샴이 주도권을 쥘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jinju217@osen.co.kr
[사진] 다니엘 레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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