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충격 54분 조기교체' "김민재, 집중력 저하가 이어지고 있다" 獨 매체... 감기-통증 당연한 결과

"집중력 저하가 이어지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13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29라운드 데어 클라시커에서 2-2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바이에른 뮌헨은 승점 69점(21승 6무 2패)을 기록하며 선두를 유지했다. 같은 라운드에서 2위 바이엘 레버쿠젠이 우니온 베를린과 비기며 승점 1점만을 추가한 가운데, 두 팀 간의 격차는 6점으로 그대로 유지됐다. 바이에른이 승리했더라면 승점 차를 8점으로 벌릴 수 있었던 기회였기에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김민재는 이날 선발로 출전했으나 후반 초반 교체돼 54분만을 소화했다. 오는 17일 새벽 4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인터 밀란과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체력 안배 차원의 조치로 보인다.

바이에른 뮌헨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골문은 요나스 우르비히가 지켰고, 수비는 콘라트 라이머, 김민재, 에릭 다이어, 요시프 스타니시치가 구성했다. 중원에는 요슈아 키미히와 레온 고레츠카가 나섰고, 2선에는 마이클 올리세, 토마스 뮐러, 르로이 사네가 출전했다. 최전방은 해리 케인이 맡았다.

도르트문트는 3-5-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골키퍼는 그레고어 코벨, 수비는 발데마르 안톤, 엠레 잔, 니클라스 쥘레가 나섰다. 중원은 살리 외즈잔, 율리안 그란트, 파스칼 그로스가 구성했고, 양 측면은 다니엘 스벤손과 율리안 뤼에르손이 맡았다. 공격은 세루 기라시와 막시밀리안 바이어가 이끌었다.

도르트문트는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7분 브란트가 하프스페이스로 침투해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옆그물을 때리는 데 그쳤다. 바이에른은 11분 뮐러가 스타니시치의 패스를 받아 왼발로 슈팅했으나 골대를 벗어났다. 14분에는 박스 앞까지 직접 전진한 뒤 중거리 슛을 시도했지만 역시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전반 19분 사네의 슈팅은 코벨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직후 올리세가 올린 크로스를 케인이 헤더로 연결했으나 마찬가지로 코벨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전은 양 팀 모두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었지만 끝내 골 없이 마무리됐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도르트문트가 먼저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3분, 바이어가 헤더 슛으로 골망을 흔들며 원정팀이 1-0으로 앞섰다.

이 교체는 빠르게 효과를 냈다. 후반 21분, 그나브리가 왼쪽 측면에서 드리블 후 뮐러에게 패스했고, 뮐러는 뒤로 내준 공을 게헤이루가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24분에는 그나브리가 하프라인 부근에서부터 드리블로 쥘레를 따돌린 뒤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으며 바이에른이 2-1로 앞서갔다.

하지만 도르트문트도 곧바로 반격했다. 후반 25분 코너킥 상황에서 기라시가 시저스킥으로 골을 노렸고 우르비히가 막은 공을 안톤이 밀어 넣어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에도 양 팀은 기회를 주고받았다. 후반 32분 게헤이루의 발리 슈팅은 코벨 골키퍼가 몸을 던져 막았고, 35분 뮐러의 슈팅도 수비에 걸려 골문을 열지 못했다. 뮐러는 이후 코망과 교체됐다.

후반 44분 도르트문트는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다. 바츠카가 롱패스를 받아 일대일 찬스를 만들었지만 로빙 슛이 골문 위를 넘기며 역전에는 실패했다. 경기는 결국 2-2 무승부로 종료됐다.

김민재는 이날 경기에서 인터셉트 3회, 클리어링 3회, 리커버리 3회, 경합 승리 3회, 태클 1회를 기록했다. 45번의 패스 중 94%를 성공시켰으며,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내는 패스도 한 차례 있었다.

하지만 실점 장면에서 바이어를 놓친 부분이 뚜렷하게 남았고, 경기 후 평점은 낮게 책정됐다. 소파스코어는 6.4점, 풋몹은 6.3점을 매겼으며 이는 수비진 중 가장 낮은 점수였다. 독일 매체 스폭스는 “실점 장면에서의 실수”를 지적하며 5점을 부여했고, 아벤트차이퉁 역시 “설득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5점을 줬다.

경기 후 바이에른의 막스 에베를 단장은 스카이스포츠 독일과 인터뷰에서 “김민재는 기라시를 잘 대응하고 있었지만, 실점 상황에서 놓친 것이 아쉽다”며 “본인도 그 부분을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UCL 8강 2차전을 앞두고 수비진의 불안 요소가 노출된 것은 바이에른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김민재의 회복과 반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