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들 간의 동명이인 맞대결이 펼쳐졌다. 승패는 완벽하게 가려졌다.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팀간 2차전 맞대결에서 외국인 선수들의 동명이인 맞대결이 펼쳤다. 이날 롯데 선발 투수로 터커 데이비슨이 등판했고 NC의 맷 데이비슨이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하면서 외국인 동명이인 매치가 성사됐다.
한글 등록명이 똑같더라도 영어 이름의 철자가 다른 경우가 있지만 두 선수는 영어 철자마저 똑같다(Davidson). KBO리그에서 외국인 선수 동명이인 맞대결이 열린 것은 총 7차례, 인물들 간의 맞대결 중심으로 따지면 3번째다.
2005년 4월 5일 대전에서 두산 투수 척 스미스와 한화 타자 마크 스미스가 한 차례 맞대결을 펼쳤다. 이 해 4월 26일에는 잠실구장에서 척 스미스와 마크 스미스가 3차례 승부를 펼쳤다. 2019년 9월 6일 롯데 타자 제이콥 윌슨과 LG 투수 타일러 윌슨이 2차례 대결을 가진 바 있다.

이날 롯데 데이비슨과 NC 데이비슨은 총 3차례 맞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롯데 투수 데이비슨의 완승이었다. 1회 2사 후 손아섭이 2루수 실책으로 출루하면서 데이비슨 간의 맞대결이 처음 펼쳐졌다.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고 우익수 뜬공이 나왔다. 투수 데이비슨의 승리.
두 번째 대결은 좀 더 긴박한 상황에서 마련됐다. 3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두 선수는 만났다. 하지만 투수 데이비슨이 힘으로 타자 데이비슨을 압도했다. 초구와 2구 모두 패스트볼을 던져 파울을 유도했다. 그리고 3구째 150km 하이 패스트볼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실점을 막아냈다.
6회에 3번째 맞대결을 펼쳤다. 투수 데이비슨의 자신감이 넘쳤다. 초구 커브가 볼이 됐지만 패스트볼-포크볼-포크볼 조합으로 3연속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투수 데이비슨이 3번 대결을 모두 승리하며 이날 경기가 마무리 됐다.
이날 데이비슨은 6이닝 2피안타 5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한국 무대 첫 승을 기록했다. 경기 후 데이비슨은 동명이인 맞대결에 대해 “남은 기간 동안 데이비슨을 상대하는 것은 재밌을 것 같다. 우선 좋은 타자인 것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분석을 많이 했다”라면서 “아마 데이비슨과 데이비슨의 맞대결은 내 커리어에서 처음인 것 같다. 하지만 앞으로 데이비슨 선수를 상대할 때나 다른 타자들을 상대할 때 최선을 다해 경쟁력있게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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