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카’ 김건우를 상징하는 애칭 중 하나인 ‘빅게임 헌터’는 3년 전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우승까지 가는 과정에서 생겨났다. 이제는 선수 개인이 아닌 팀 단위 애칭으로 발전하고 있다.
과거 강력한 선수들의 체급을 바탕으로 ‘파괴전차’로 불렸던 한화생명은 지난해부터 큰 경기와 다전제에서 강점을 보이면서 기어코 LCK 우승컵까지 들어올렸다. 2025시즌에 앞서 ‘제우스’ 최우제를 영입한 이후에는 다전제에서는 극강의 경기력을 뿜어내면서 우승후보로 급부상했다.
한화생명은 지난 주 개막주차에서 젠지에게 일격을 맞았지만, 경기를 거듭할 수록 아쉬운점을 보강하면서 결국 ‘새터데이 쇼다운’이라는 빅게임에서 승자가 됐다.
한화생명은 12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정규시즌 1라운드 T1과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제카’ 김건우가 1세트 요네로 상대를 유린했고, 2세트에서는 ‘피넛’ 한왕호의 신짜오가 시종일관 강력한 압박으로 상대의 숨통을 옥죄이며 완승을 견인했다.
이로써 3연승을 달린 한화생명은 3승 1패 득실 +2를 기록, 순위를 3위까지 끌어올렸다. 반면 T1은 시즌 두 번째 패배를 당하면서 2승 2패 득실 +1을 기록, 6위로 순위가 내려갔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최인규 한화생명 감독은 “(T1전을) 2-0으로 승리해 너무 기분 좋다. 경기력도 약간의 위기 없이 깔끔하게 선수들이 승리해 굉장히 많은 것을 얻어가는 날인 것 같다”고 활짝 웃으면서 “지난 경기들을 힘겹게 이기거나 패배하는 과정에서 확인된 부족했던 점들을 그간 연습을 하면서 보완했다. 이번 경기에서 밴픽과 인게임 적으로 경기를 준비하면서 선수들이 열정적으로 열심히 임해주면서 경기 결과로 잘 나타났다”라고 경기를 복기했다.
최인규 감독은 젠지와 개막전 패배, 두 차례 풀세트 끝에 거둔 승리의 경험이 이날 경기 완승의 밑거름이 됐다고 설명했다.
“앞선 경기들에서 나왔던 부족한점들로 인해 남은 경기들에 대한 중요도와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그만큼 연습에 임하는 태도와 집중도를 끌어올렸다. 이번 경기에서는 1세트 초반 동선 때문에 탑에서 손해를 본 부분 외에는 크고 작은 실수 없이 팀이 원하는대로 운영이나 한타 교전을 잘 풀어갔다.”
한화생명이 다전제 승부와 큰 경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를 묻자 그는 “정규리그는 워낙 시즌이 길고 경기가 많다. 그래서 중요한 경기에서 하기 힘든 플레이를 밴픽적인 요소를 시도해 볼 수 있다. 그리고 또 큰 무대에서는 몇몇 선수들이 특출한 강점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중요한 경기에서는 잘 이기는 것 같다”고 답했다.
최인규 감독은 “남은 경기들도 좋은 경기력으로 계속 승리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해서 돌아오겠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