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재 혼자 골 취소 3번→PK 결승포' 집념의 포항, 안양에 2-1 역전승...수원FC는 '이현용 극장골'로 시즌 첫 승(종합)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4.12 19: 59

말 그대로 4전 5기다. 이호재(25, 포항 스틸러스)가 전반에만 3번이나 득점이 취소되는 불운을 딛고 천금 결승골을 터트렸다. 그 덕분에 포항도 홈 팬들 앞에서 값진 역전승을 일궈냈다.
포항은 12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8라운드 홈 경기에서 FC 안양을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포항은 리그 6경기 무패 행진(3승 3무)를 달리면서 시즌 초반 부진을 씻어냈다. 어느덧 순위는 승점 12(3승 3무 2패)로 5위까지 점프했다. 반면 안양은 모따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면서 승점 9(3승 5패)로 8위에 머물렀다.

포항이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4분 이호재가 골문 구석을 찌르는 낮게 깔린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직전 장면에서 오베르단의 핸드볼 반칙이 선언되면서 득점 취소됐다. 
위기를 넘긴 안양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14분 한현서가 박스 안에서 모따를 걸어 넘어뜨렸고,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직접 키커로 나선 모따는 침착하게 공을 차 넣으며 시즌 3호 골을 신고했다.
포항의 불운이 계속됐다. 전반 27분 이호재가 박스 바깥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공은 주닝요 몸에 맞고 굴절되면서 골키퍼가 막을 수 없는 구석으로 향했다. 하지만 이번엔 주닝요의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전반 추가시간 주닝요가 박스 안으로 얼리 크로스를 올렸고, 김영찬이 걷어낸 공이 이호재 몸에 맞으면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이번에도 득점이 아니었다. 비디오 판독(VAR) 결과 이호재의 핸드볼 반칙이 선언됐다.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친 포항이 바로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박태하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홍윤상, 강현제를 불러들이고 조르지, 조상혁을 투입하며 최전방에 변화를 줬다. 박태하 감독의 용병술이 효과를 봤다. 후반 15분 조상혁이 강민준의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하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호재가 기어코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후반 24분 주닝요가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호재가 키커로 나섰다. 그의 첫 슈팅은 골키퍼 황병근을 맞고 골대를 때렸지만, 주심은 황병근이 먼저 발을 뗐다며 다시 차라고 지시했다. 이호재는 두 번째 기회에선 깔끔하게 득점하며 역전골을 뽑아냈다. 경기는 그대로 포항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수원종합운동장에선 수원FC가 김천 상무와 치열한 접전 끝에 3-2 역전승을 거두며 개막 첫 승리를 신고했다. 8경기 만에 승전고를 울린 수원FC는 승점 7(1승 4무 3패)로 한 경기 덜 치른 강원을 득실 차로 제치고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수원FC는 이번 경기 전까지 K리그1에서 유일하게 승리가 없는 팀이었다. 반면 김천은 이동경을 앞세워 연승을 달리며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었다. 
출발은 수원FC가 좋았다. 전반 37분 싸박이 선제골을 터트린 것. 안데르손이 중앙 지역을 돌파한 뒤 절묘한 스루 패스를 찔러넣었고, 싸박이 정교한 마무리로 2경기 연속골을 뽑아냈다. 전반 42분엔 안데르손의 왼발 슈팅이 골대를 때렸다.
김천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44분 서민우가 상대 지역에서 수원FC 수비 이지솔의 패스 미스를 끊어내며 올라갔다. 이후 이동경이 유강현의 패스를 받아 절묘한 왼발 슈팅으로 골키퍼 키를 넘기며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전 김천이 거세게 몰아붙였다. 후반 15분 박수일의 크로스가 이지솔 머리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VAR 결과 헤더 경합에 나선 김승섭이 간발의 차로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천이 기어코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23분 이동준이 역전골을 터트린 것. 그는 김승섭의 슈팅이 골키퍼 맞고 튀어나오자 다시 머리로 밀어넣으며 시즌 마수걸이 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후의 승자는 수원FC였다. 후반 31분 싸박의 발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튕겨 나왔다. 이를 윤빛가람이 달려들며 헤더로 마무리, 다시 2-2 동점을 만들었다. 3분 뒤엔 안데르손의 슈팅이 다시 한번 골대를 때리면서 머리를 감싸 쥐었다.
종료 직전 수원FC가 짜릿한 극장 역전골을 뽑아냈다. 안데르손이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이현용이 강력한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결국 수원FC는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치열한 접전 끝에 이현용의 K리그1 데뷔골에 힘입어 감격의 첫 승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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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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