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허훈(30, KT)과 조엘 카굴랑안(25, KT)이 승부처에 어이없는 실책으로 무너졌다.
수원 KT는 12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개최된 2024-2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64-67로 패했다. 1차전을 내준 KT는 홈코트 이점을 살리지 못하며 불안하게 시리즈를 시작했다.
KT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경기였다. 한국가스공사는 에이스 앤드류 니콜슨이 허리부상으로 수원 2연에 빠졌다. 유슈 은도예마저 개인사정으로 팀을 떠났다. 급하게 만콕 마티앙이 합류했다. 불과 11일 출전서류를 제출한 마티앙이 한국무대 데뷔전에서 얼마나 해줄지 미지수였다.
뚜껑을 열어보니 마티앙은 기대이상이었다. 204cm의 좋은 신장에 윙스팬이 길어 리바운드와 수비가 뛰어났다. 마티앙은 KBL 데뷔전에서 무려 21리바운드를 걷어냈다. 그는 경기 막판 레이션 해먼즈의 3점슛까지 블록하며 수비에서 단연 돋보였다. 14점, 21리바운드의 대활약이었다.

종료 1분 46초를 남기고 61-67로 KT가 추격하는 상황에서 에이스 허훈이 연속 턴오버를 범했다. 박준영과 호흡이 맞지 않아 인바운드 패스가 그대로 아웃되는 상황은 보는 팬들도 어처구니없었다.
박준영은 곧바로 추격의 3점슛을 꽂으며 만회했다. 종료 14초전 허훈의 3점슛 시도는 에어볼이 됐다. 마티앙이 긴 팔로 허훈의 시야를 가린 수비가 주효했다.
3점 뒤진 종료 8초전 문정현이 스틸을 했다. 박준영이 곧바로 외곽의 카굴랑안을 찾았다. 2점을 쏴봐야 의미 없는 상황. 하지만 카굴랑안이 동점 3점슛을 던져보지도 못하고 해먼즈에게 패스했다가 턴오버가 나왔다. 그대로 경기가 허무하게 끝났다.

한국가스공사는 정성우가 공수에서 활약하며 20점, 4어시스트, 3스틸로 빛났다. 마티앙의 21리바운드가 압권이었다. 샘조세프 벨란겔은 자유투 9개를 꽂으며 13점을 보탰다.
KT는 허훈이 17점, 5어시스트를 해줬지만 승부처 실책이 뼈아팠다. 믿었던 레이션 해먼즈도 단 4점으로 부진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