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가 때리자' 포스테코글루 감독, 이례적 SON 공개 두둔 "토트넘 모든 일에 중요한 선수"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5.04.13 07: 06

 손흥민(33, 토트넘)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59)은 그를 여전히 중요한 선수로 평가했다. 공개적으로 두둔한 것이다.
영국 BBC는 11일(한국시간) ‘나이는 누구에게나 영향을 미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손흥민의 경기력 저하에 대한 팬들의 반응을 조명했다.
BBC의 니자르 킨셀라 기자는 “손흥민은 더 이상 토트넘에서 대체 불가능한 선수가 아니다. 그의 영향력은 예전보다 분명히 줄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과거엔 손흥민이 교체되는 장면을 상상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11일 유로파리그 8강 1차전 프랑크푸르트전에서 나온 교체 장면은 그의 위상이 변했다는 걸 보여준다. 손흥민은 전처럼 빠른 돌파도 없고,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이나 볼 터치도 줄었다”고 평했다.
손흥민은 프랑크푸르트전에 선발 출전했으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80분 소화했지만 프리킥은 골문을 외면했고 결정적인 슈팅은 골키퍼에 막혔다. 후반 35분에는 마티스 텔과 교체됐다.
현지 언론은 박한 평가를 내렸다.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평점 5점을 부여하며 “후반 초반 한 차례 슈팅 외에는 주장으로서 눈에 띄는 장면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골닷컴’은 “손흥민은 드리블 돌파 중 공을 자주 빼앗겼고, 위협적인 장면도 없었다”며 평점 4점을 매겼다.
팬들도 냉정한 평가를 내놨다. 한 팬은 “손흥민은 곧 33세가 된다. 체력적으로 주중과 주말을 모두 소화하기 어려워 보인다. 자신감도 예전 같지 않다”며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팬은 주장 완장을 내려놓을 시기라고 지적했다.
벤치 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팬 ‘렌’은 “손흥민이 과거에 훌륭했던 건 누구나 안다. 그러나 이제는 예전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후반 교체로 기여하는 역할이 어울린다고 말했다. ‘로리’라는 팬은 “지금은 마티스 텔이나 윌손 오도베르 같은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때”라고 덧붙였다.
전술적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팬 ‘찰리’는 “손흥민의 스피드는 눈에 띄게 떨어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변화를 주문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체력 저하와 전술적 제약 속 프리미어리그 7골 10도움에 그치고 있다. 토트넘은 리그 31경기에서 16패를 기록하며 1977년 이후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그의 레전드로서의 가치는 여전하다. 손흥민은 2015년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이적한 이후 451경기에 출전해 173골 96도움을 기록 중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2일 울버햄튼과의 프리미어리그 맞대결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손흥민은 여전히 경기장 안팎에서 엄청난 영향을 끼치는 선수다. 프랑크푸르트와 경기에서도 전방의 다른 두 선수와 함께 조직적으로 움직이며 많은 기회를 만들어냈다. 우리가 구상한 전술을 잘 소화했다. 지금 우리가 해내고 있는 모든 일에 중요한 인물”이라고 밝혔다.
리더십에 관한 질문도 이어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확실히 리더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다른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여지를 주는 것도 리더십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로메로는 늘 존재감이 크고, 벤탄쿠르는 어젯밤 경기를 잘 조율했다. 시즌 초엔 쿨루셉스키가 중심을 잡았다. 최근엔 매디슨이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리더십이 특정 선수에게만 집중되지 않고 분산되는 것이 지금 같은 젊은 팀에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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