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서 투수 교체가 가장 어렵다. 감독은 수많은 고민을 하고서 결정을 내리지만, 결과를 두고 말을 하기는 쉽다. 늦은 것보다는 빠른 것이 낫다고는 한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이승엽 감독은 12일 잠실구장에서 LG와 경기에 앞서 전날 경기를 복기하며 선발투수 최원준의 호투를 칭찬하며 승리를 놓친 것에 아쉬워했다.
두산은 11일 LG와 경기에서 2-5로 패배했다. 6회까지 2-1로 리드했으나, 7회 선발 최원준이 내려가고 불펜이 가동되자마자 2-4 역전을 허용했다.
최원준은 2회말 오지환에게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내준 것을 제외하고는 6이닝 4피안타 2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를 하면서 투구 수도 적었다. 6회까지 단 69구를 던졌다.
이승엽 감독은 최원준의 투구에 대해 “너무 훌륭했다. 굉장히 좋은 템포, 빠른 템포로 양 팀이 6회까지는 선발 투수전이었다. 승기를 잡고 마운드에 내려왔는데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원준이가 준비 잘 하고, 어제 좌타자가 많은 LG 타선을 상대로 굉장히 좋은 피칭을 보여줬는데 뒤에서 승리를 지키지 못해 뼈아프지만, 다음 등판을 위해서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투구 수 69구에서 교체됐다. 6이닝을 던졌고, 3번째 타순을 상대하는 시점이었다. 7회말 LG는 4~6번 좌타자 라인이 들어섰다.
이 감독은 “아무래도 이제 힘이 빠지는 상태였다. 우리 투수들 보면 잭로그 경우에도 80개 넘어가면 갑자기 힘이 떨어지는 편이다. 또 병헌이가 작년 LG 상대로 좋은 모습 보여줬다. 또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할 자리를 맡아야 될 선수다. 어제 믿었는데 조금 안 좋았다”고 투수 교체 과정을 설명했다.
잭로그는 10일 한화전에서 5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던지다, 6회 투구수가 늘어나자 힘이 떨어지면서 4실점을 허용했다.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최원준을 6이닝 69구에서 내렸다.
좌완 이병헌을 좌타자 문보경 상대로 냈는데 볼넷을 허용했다. 이병헌의 컨디션이 안 좋다고 판단해 오지환 타석에서 바로 우완 최지강으로 교체했다. 최지강이 2사 1,2루에서 박동원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최원준은 시범경기에 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하다 젊은 파이어볼러 김유성에 밀렸다. 그런데 곽빈이 내복사근 부분 손상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이 감독은 "곽빈이 돌아와도, 최원준이 계속 잘 던지면, 잘 하는 선수가 선발로 나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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