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민 아들' 日 U-17 다니 다이치, 골 활약 후 "죽을 각오로 뛰었다"→현지 매체 "호랑이 깨어났다!" 감탄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5.04.12 13: 55

'한국 가수 김정민 아들' 다니 다이치(19, 사간 도스)가 일본 17세 이하(U-17) 대표팀의 극적인 본선 진출과 함께 주목받고 있다.
일본 U-17 남자축구 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타이프의 오카즈 스포츠클럽 경기장에서 열린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호주에 2-3으로 패했다.
패배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극적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같은 시간 열린 다른 경기에서 아랍에미리트(UAE)가 베트남을 상대로 극적인 동점골을 넣으면서 일본과 UAE가 각각 조 1, 2위로 8강행 티켓을 따냈다. 오는 1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확보했다.

조별리그는 한 치의 차이도 없었다. 일본과 UAE, 호주는 모두 1승 1무 1패(승점 4)를 기록했다. 승자승으로도 순위를 가릴 수 없었다. 골득실에서 앞선 일본이 조 1위를 차지했다. 
이날 경기에서 눈에 띈 선수는 다니였다. 팀이 1-3으로지던 후반 41분 그는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추격골을 기록했다. 앞선 1, 2차전에서 결장했던 다니는 이날 교체로 투입된 지 8분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다니는 한국인 아버지 김정민과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두 국적을 모두 가진 그는 과거 FC서울 유소년팀(오산중)에서 ‘김도윤’이라는 이름으로 활약했다. 이후 일본 J리그 사간 도스 유스팀으로 유학하며 일본 무대에 안착했고 현재는 사간 도스 U-18 소속으로 뛰고 있다. 일본 연령별 대표팀 일원으로 활약 중이지만 다니가 향후 한국 대표팀을 선택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그러나 병역 의무가 있는 한국 국적 선택은 아직 불확실한 상태다.
다니의 잠재력은 일본 현지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사커 다이제스트'는 “골문 앞에서 공을 요구하는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전형적인 스트라이커다. 다양한 방식으로 골망을 흔들며 일본 U-16 대표팀에서도 활약이 눈에 띄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그는 지난해 네팔전에서 4골을, 몽골전에서는 교체 투입 후 3분 만에 득점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그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일본 매체 '게키 사카'는 “다니가 오기의 한 방을 터뜨렸다. ‘잠자는 호랑이’가 깨어난 경기였다”며 인상적인 활약을 조명했다.
컨디션 문제로 대회 초반 출전이 어려웠던 그는 이날 성공하며 득점 본능을 입증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다니는 “앞선 두 경기 결장으로 심적으로 힘들었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기에 각오를 다졌다”라며 “공간이 좁아 원터치가 아니면 어려웠다. 죽을 각오로 발을 뻗었다. 다리가 조금만 더 짧았으면 넣지 못했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내가 필요하다는 걸 증명했다. 주어진 시간이 짧더라도 죽기 살기로 뛴다면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제 일본은 8강에서 개최국 사우디와 맞붙는다. 다니는 “사우디는 강한 상대지만, 선발이든 교체든 주어진 시간 안에 골을 넣겠다는 생각뿐”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다니는 일본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것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게키 사카'는 “다니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사간 도스 U-18에 도전했다. 어머니의 나라 일본 대표로 나서는 경기에 ‘죽기 살기로’라는 말을 반복한 그의 각오에서 뜨거운 열정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사커 다이제스트' 역시 “다니는 이번 대회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그는 예선에서 7골을 넣은 팀 내 득점왕이었고 184cm의 체격과 결정력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다니의 부활은 일본의 희망”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일본과 한국이 나란히 8강에서 승리할 경우 다니는 4강에서 아버지의 조국 한국과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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