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의 시대가 서서히 저물고 있다는 신호가 구체적인 장면과 수치, 팬들의 반응 등 다양한 요소를 통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BBC는 11일(한국시간) "나이는 누구에게나 영향을 미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손흥민의 최근 경기력 저하를 지적하며, 이에 대한 팬들의 복합적인 반응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션'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한 팬은 "손흥민은 이제 32세이며 곧 33세가 된다. 신체적인 쇠퇴가 분명히 시작됐다. 현재는 일주일에 한 경기만 소화할 수 있는 상태인 것 같다"고 말하며, "자신감의 결여도 드러난다. 팬들은 이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심지어 주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도 나왔다. 팬 ‘리처드’는 "손흥민에게서 주장 완장을 회수하고, 크리스티안 로메로에게 넘겨야 한다. 손흥민이 좀 더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팬 ‘렌’은 비교적 냉정한 시선을 유지하며 "손흥민이 과거에 뛰어난 선수였다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지금은 더 이상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벤치에서 팀에 기여할 시점이 도래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팬 ‘로리’는 손흥민을 선발이 아닌 교체 카드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오랜 기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였다. 하지만 이제는 경기 후반에 투입되어 지친 상대 수비수들을 공략하는 역할로 전환해야 한다. 마티스 텔이나 윌송 오도베르 같은 젊고 역동적인 자원들이 우선 기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의 전술적 활용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찰리'라는 또 다른 팬은 "손흥민은 시간이 흐르며 스피드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이러한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감독이 필요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데 실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1차전 프랑크푸르트와의 경기에서도 손흥민은 특별한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다. 이날 토트넘은 홈구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를 상대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4/12/202504120902774323_67f9afe9031fe.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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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평점 5점을 부여하며 "후반 초반의 슈팅 장면 외에는 주장으로서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골닷컴은 "손흥민은 수비수를 상대로 드리블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공을 빼앗겼다. 위협적인 장면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며 평점 4점을 매겼다.
BBC는 "손흥민은 이제 더 이상 토트넘에서 반드시 필요한 존재가 아니다. 손흥민의 영향력은 과거에 비해 확실히 약화되었다"고 평가하며,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를 경기 도중 교체하는 일은 상상조차 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프랑크푸르트전에서 텔과 교체되는 모습은 그의 위상이 달라졌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교체 결단은 결과적으로 옳았다. 손흥민은 과거와 같은 스피드도, 날카로운 움직임도 보여주지 못했다. 수비 뒷공간 침투나 빠른 터치 플레이의 빈도는 현저히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팬들과 언론의 시선은 공통적으로 한 가지 사실에 집중되고 있다. 손흥민이 토트넘의 상징적인 존재라는 점은 누구도 부정하지 않지만 이제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팀 내에서의 역할을 조정하거나 혹은 팬들의 환호 속에 아름다운 작별을 준비해야 한다는 평가가 점점 힘을 얻고 있다.
올 시즌 손흥민은 햄스트링 부상, 체력 저하, 전술적 제약 등의 여러 복합적인 요인 속에서 리그 7골-10도움에 머무르고 있다.
토트넘 또한 31경기에서 무려 16패를 기록하며 1977년 이후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다가오는 여름은 손흥민과 토트넘 모두에게 중요한 갈림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려 10년에 걸친 인연을 이어갈지 혹은 새로운 도전을 위해 각자의 길을 걷게 될지 곧 분수령이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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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커뮤니티 투 더 레인 앤 백은 "손흥민은 진정한 충성심과 헌신을 보여준 선수다. '레전드'라는 표현이 결코 과장이 아니다. 그는 팬들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으며 오랜 시간 토트넘의 상징으로 존재해왔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