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하락세 '대서특필' BBC "손흥민, 토트넘에 더 이상 중요한 선수 아니다"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5.04.12 08: 14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시대가 서서히 저물고 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1일(한국시간) “나이는 누구에게나 영향을 미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손흥민의 최근 경기력 저하를 꼬집고 이에 대한 팬들의 다양한 반응을 소개했다.
'션'이라는 닉네임의 팬은 “손흥민은 이제 32살이고 곧 33살이 된다. 신체적으로 쇠퇴가 시작됐다. 일주일에 한 경기만 소화할 수 있는 상황이다”라며 “자신감 부족도 보인다. 팬들은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평가했다.

주장직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팬 ‘리처드’는 “손흥민에게서 주장 완장을 빼앗고 크리스티안 로메로에게 넘겨야 한다. 손흥민이 자유롭게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팬 ‘렌’은 “손흥민이 뛰어난 선수였다는 점은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은 더 이상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벤치에서 팀을 도와야 할 때”라고 냉정한 시선을 보였다.
또 다른 팬 ‘로리’는 손흥민을 교체 자원으로 활용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손흥민은 클럽에서 훌륭한 선수였다. 하지만 이제는 경기 후반에 투입돼 지친 수비수들을 상대로 활약해야 한다. 마티스 텔이나 윌손 오도베르 같은 젊은 자원이 먼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전술적 활용 방식을 두고도 비판이 나왔다. '찰리'라는 팬은 “손흥민은 나이가 들며 속도가 떨어졌다. 이를 보완해 줄 수 있는 새로운 감독이 필요하다. 지금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1차전에서도 손흥민은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토트넘은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1-1로 비겼다. 
손흥민은 4-3-3 포메이션의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프리킥 기회를 놓치고 결정적인 슈팅도 골키퍼에게 막혔다. 결국 후반 34분 텔과 교체됐다.
현지 매체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평점 5점을 부여하며 “후반 초반 슈팅 외에는 주장으로서 기대에 못 미쳤다”고 지적했다. '골닷컴'은 “손흥민은 수비를 상대로 드리블을 시도하다 공을 자주 잃었다. 위협적인 장면은 거의 없었다”며 평점 4점을 줬다.
BBC의 니자르 킨셀라 기자도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손흥민은 더 이상 토트넘에서 없어선 안 될 선수가 아니다. 손흥민의 영향력은 과거보다 분명히 줄었다”라며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를 교체하는 일은 상상할 수 없었다. 하지만 프랑크푸르트전에서 텔과 교체되는 모습은 그의 위상이 달라졌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교체 결정은 옳았다. 손흥민은 예전만큼 빠르지도, 날카롭지도 않았다. 수비 뒷공간 침투나 빠른 볼 터치가 줄어들었다”고 평했다.
팬들과 언론의 공통된 시선은 하나다. 손흥민이 토트넘의 상징적 인물이라는 점은 모두가 인정하지만, 이제는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팀 내 역할을 조정하거나 아름다운 작별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올 시즌 손흥민은 햄스트링 부상과 체력 저하, 그리고 전술적 제한 속 리그 7골 10도움에 그쳤다. 토트넘도 31경기에서 16패를 기록하며 1977년 이후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다가오는 여름은 손흥민과 토트넘 모두에게 중요한 갈림길이 될 가능성이 크다. 10년을 함께한 동행을 이어갈지, 각자의 길을 걸을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단 한 가지 분명한 건 손흥민이 이대로 트로피 없이 팀을 떠나더라도 그는 토트넘 역사에 길이 남을 레전드라는 사실이다. 그는 2015년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이적한 이후 451경기에 출전해 173골 96도움을 기록했다.
팬 커뮤니티 '투 더 레인 앤 백'은 “손흥민은 충성스러운 헌신을 보여준 선수다. 전설이라는 말이 결코 과하지 않다. 그는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토트넘을 위해 헌신해왔다”고 높이 평가했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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