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 심어줬다" 느슨한 수비에 집합→7득점 빅이닝 폭발…이래서 베테랑이구나, 한화 3연승 뒷받침한 리더십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4.12 09: 39

최고참의 리더십이 빛났다. 자칫 느슨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 분위기를 다잡은 베테랑 포수 이재원(37)의 미팅이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3연승을 뒷받침했다. 
한화는 지난 11일 대전 키움전을 12-2 대승으로 장식하며 시즌 첫 3연승을 달렸다. 선발투수 류현진이 6이닝 1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문현빈과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백투백 홈런 포함 시즌 최다 17안타 12득점을 대폭발하면서 올 시즌 가장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5-0으로 앞선 7회초 필승조 박상원이 류현진에 이어 올라왔지만 2점을 허용했다. 점수야 줄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수비의 느슨함이 아쉬웠다. 

1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한화는 류현진, 키움은 김윤하를 선발로 내세웠다.7회초 수비를 마치고 한화 이재원이 선수들과 미팅을 하고 있다. 2025.04.11 / jpnews@osen.co.kr

2사 후 김웅빈에게 볼넷을 허용한 박상원은 장재영 타석에서 초구 슬라이더가 포일이 되며 한 베이스를 내줬다. 장재영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한 박상원은 다음 타자 전태현을 초구에 뜬공 유도하며 이닝을 마무리하는 듯했다. 
그런데 한화 중견수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평범한 뜬공 타구를 놓쳤다. 앞으로 달려나온 뒤 포구 위치까지 잡았는데 공이 글러브를 맞고 뚝 떨어졌다. 이닝이 끝났어야 할 상황이 실책으로 2사 1,3루가 됐다. 설상가상 다음 타자 김태진 상대로 던진 박상원의 초구 포크볼이 폭투가 되면서 3루 주자가 들어왔다. 볼넷과 안타 하나로 2실점하며 5-2로 쫓겼고, 경기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갔다. 
박상원은 7구 승부 끝에 김태진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이어 공수교대 시간 때 1루 덕아웃 앞에서 한화 야수들이 집합했다. 야수조 최고참 이재원이 주도한 미팅으로, 선수들끼리 집중하자며 분위기를 다잡는 시간을 가졌다. 어수선한 분위기로 자칫 흐름이 넘어갈 뻔한 상황을 이재원이 차단한 것이다. 
1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한화는 류현진, 키움은 김윤하를 선발로 내세웠다.7회초 2사 1루에서 한화 플로리얼이 키움 전태현의 중견수 플라이 타구를 놓치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5.04.11 / jpnews@osen.co.kr
공교롭게도 미팅 이후 한화 타선이 대폭발했다. 7회초 수비 실책을 범한 플로리얼이 7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우측 8m 높이의 폰스터월을 넘어가는 홈런을 폭발하며 만회했다. KBO리그 데뷔 첫 홈런. 이어 문현빈도 몬스터월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30m 솔로포를 터뜨리며 백투백 홈런을 합작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한화는 7회말에만 타자 일순으로 안타 7개, 볼넷 2개, 희생플라이 1개를 묶어 대거 7득점하며 12-2로 훌쩍 달아났다. 이재원이 소집한 미팅 이후 타석에 나온 타자들 모두 집중력을 갖고 휘몰아쳤다. 
한화 최고참이자 이재원과 동기인 류현진도 이 장면을 좋게 봤다. 류현진은 “(교체 직후) 안에서 아이싱을 하고 있어서 그 자리에 있진 않았는데 이재원 선수가 분위기 차원에서 그렇게 한 듯하다. 선수들을 모아서 조금 더 집중력을 심어준 것 같다”고 말했다. 
1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한화는 류현진, 키움은 김윤하를 선발로 내세웠다.7회초 수비를 마치고 한화 이재원이 선수들과 미팅을 하고 있다. 2025.04.11 / jpnews@osen.co.kr
이재원은 전 소속팀 SK, SSG 시절 무려 5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베테랑이다. 주전 포수로 두 번이나 정상 등극을 할 만큼 경험이 풍부하고, 2018~2019년 구단 최초로 2년 연속 주장 연임을 만큼 탁월한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2023년 시즌 후 현역 연장을 위해 SSG를 떠나 한화에 왔고, 공수에서 어느 정도 반등을 이뤘다. 올해도 최재훈과 함께 한화의 안방을 나눠맡고 있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수단 분위기를 조율하고 있다. 
한화의 선수단 미팅은 지난달 28일 대전 KIA전에도 한 번 있었다. 당시 0-1로 뒤진 5회초 이닝을 마친 뒤 선발투수 코디 폰세가 야수들을 1루 덕아웃 앞에 불러모아 “너희들을 믿는다. 1점만 뽑으면 잘 풀릴 수 있으니 힘내자”며 파이팅을 불어넣었다. 외국인 선수의 이례적인 집합이었고, 그 이후 타선이 터진 한화는 7-2로 역전승하며 4연패를 끊었다. 그로부터 2주가 흘러 이재원이 소집한 미팅은 팀의 3연승으로 이어졌다. 
28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대전 신구장 첫 공식경기를 갖는 홈팀 한화는 코디 폰세, 방문팀 KIA는 제임스 네일을 선발로 내세웠다.5회초 KIA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한화 선발 폰세가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동료들을 부르고 있다. 2025.03.28 / dreamer@osen.co.kr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구단주 김승연 회장의 시즌 첫 야구장 방문에 3연승으로 화답했다. 시즌 최다 12득점으로 타선이 대폭발했다. 한화는 1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를 12-2로 승리했다. 류현진이 6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고, 문현빈과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백투백 홈런을 합작하며 각각 4안타 3타점, 3안타 3타점으로 대폭발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구단 창단 40주년과 한화생명볼파크 개장 축하 및 선수단 격려와 응원차 방문한 가운데 한화는 시즌 첫 선발타자 전원안타에 최다 17안타 12득점으로 폭발하며 시즌 첫 3연승을 달렸다. 시즌 7승10패가 된 한화는 최하위에서도 벗어났다. 2연패를 당한 6승11패가 키움은 한화와 공동 9위에서 10위로 떨어졌다. 경기를 마치고 한화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4.11 /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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