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용건이 거침없는 예능감을 드러냈다.
11일 방송된 ‘전현무계획2’(MBN·채널S 공동 제작) 25회에서는 전현무-곽튜브(곽준빈)가 ‘국민 배우’ 김용건과 전주에서 만나 ‘MZ 소울푸드’와 ‘시골 밥상’을 즐기는 유쾌한 먹트립이 펼쳐졌다.
이날 곽튜브는 “전주에 유명한 MZ 소울푸드가 있다”며 ‘곽튜브계획’에 시동을 걸었다. 이에 전현무는 “오늘 역대 ‘먹친구’ 중 최연장자가 오시기로 했는데 MZ 푸드를 대접하겠다고?”라고 걱정을 드러냈다. 이후 등장한 게스트는 연예계 대부 김용건이었다.
이후 세 사람은 전주의 명물 중 하나인 47년 역사의 ‘빨간 맛’ 물짜장 맛집을 찾은 가운데, 김용건의 아들, 배우 하정우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전현무는 "(하정우가) 아버지 앞에서 연기하는 걸 상상도 하고 싶지 않다더라. 부끄러운가보다"라고 언급했다. 이에 김용건은 "과거에도 같이 찍는 광고가 들어오면, 나는 하고 싶은데, 아들은 안 한다고 하더라"라고 회상했다.

그러자 전현무는 "하정우는 왜 작품에 아버지를 캐스팅 안 하냐. 내가 물어봤다. '아버지 연기가 마음에 안 드냐'고"라며 "그런데 어릴 때부터 봐왔기 때문에 너무 존경하지만, 못 하겠다더라. 같이 있으면 어색해 죽겠다더라"라고 말했다. 이를 보던 곽튜브는 김용건에게 "앞으로도 생각 없나. 부자 역할이라든지"라고 물었지만, 김용건은 "없다. 하정우가 불편해하는 걸 아니까"라고 배려의 뜻을 비쳐 눈길을 끌었다.
김용건의 며느리, 배우 황보라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곽튜브는 "며느님도 유명하지 않나. 따님처럼 친근하다고 들었다"라고 말했고, "자주 만나시냐"라고 궁금해했다. 그러자 김용건은 "자주 본다. 손주가 있으니까"라며 친분을 드러냈다.
특히 김용건은 "좀 아이러니한 건, 난 또 꼬맹이가 있지 않나. 손자 같은 아들이 있지 않나"라고 말해 전현무와 곽튜브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이를 본 김용건은 "왜 그러냐. 갑자기 먹먹해져? 혹시라도 궁금해할 거 같아서. 여기까지 언급하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었고, 이에 전현무는 "그럼 이왕 말씀 나온 김에"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어 전현무는 "아기 좋아하는 것 있으면 제가 하나, 선물을 주려고 한다"라고 말했고, 김용건은 "나중에 계좌번호 알려 주겠다"라며 곽튜브에게 "(너도) 같이 해당하는 거야"라고 농담을 해 웃음을 더했다.
물짜장 먹방을 마친 세 사람은 백반 한 차림을 위해 이동에 나섰다. 이동하던 중, 김용건은 ‘연기 잘하는 후배가 누구냐?’는 전현무의 질문에 “난 이병헌이 좋다. 눈이 좋다. (아들) 하정우한테도 그랬다. 목소리도 좋고, 눈빛도 좋고”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아들의 연기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평했다. 김용건은 “뭔가 항상 조금 불안불안하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도”라고 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러면서 "'범죄와의 전쟁'에서는, 조진웅이 사투리가 똑 부러진다. 근데 하정우는 어색하더라. 나는 그렇게 보인다. 자식이라 그런지, 후한 점수는 안 준다"라고 단호히 말하면서도 "그래도 조금 달라진 게, 영화 '1947 보스톤', 그때부터 좋더라. 그때부터 조금씩 나이에 맞게 잘 익어가는 것 같았다"라고 평했다. 이를 지켜보던 전현무는 "하정우 씨는 그럼 (아빠 입장에서) 이제 연기한 지 2년 된 거겠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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