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시즌 첫 3연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구단주 김승연 회장의 시즌 첫 야구장 방문에 17안타 12득점으로 타선이 대폭발했다. 류현진도 화끈한 타선 지원 속에 시즌 첫 승을 올렸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1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벌어진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를 12-2 대승으로 장식했다. 시즌 첫 3연승을 달린 한화는 7승10패가 되며 최하위 자리에서 벗어나 두산 베어스와 공동 7위로 올라섰다.
이날 한화는 1만7000석 매진을 이룬 가운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깜짝 방문했다. 구단 창단 40주년과 한화생명볼파크 개장을 축하하며 선수단 격려를 위해 시즌 첫 야구장 나들이에 나섰는데 3연승을 선물로 받았다.
선발투수 류현진이 시즌 4번째 등판에서 6이닝 1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3회 2사 후 임병욱에게 맞은 게 유일한 피안타로 키움 타선을 압도했다. LA 다저스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키움 야시엘 푸이그도 삼진 하나 포함 3타수 무안타로 눌렀다. 칼같은 제구 속에 최고 시속 146km, 평균 143km 직구(49개) 중심으로 커브(19개), 체인지업(12개), 커터(7개), 슬라이더(1개)를 던졌다.
한화 타선도 류현진이 있는 동안 5득점을 지원했고, 7회말에만 문현빈과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백투백 홈런 포함 타자일순으로 대거 7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문현빈이 전날(10일) 잠실 두산전에 이어 2경기 연속 4안타를 폭발하며 4타점을 올렸다. 플로리얼도 KBO리그 데뷔 첫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시즌 첫 선발타자 전원안타를 기록한 한화는 17안타 12득점으로 두 자릿수 득점도 처음으로 넘겼다.


1만7000명 만원 관중들에게 기분 좋은 승리를 안긴 김경문 감독은 경기 후 "류현진이 6이닝 무실점으로 선발투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줬기 때문에 리드를 지켜가며 이길 수 있었다"며 "팀이 안 좋은 분위기에선 선수들 모두 힘든데 모든 선수들이 잘 이겨내고 있다. 만원 관중 앞에서 활발한 공격력을 보여주며 팬들에게 승리를 보여드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첫 홈런 손맛을 본 플로리얼은 “승리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 내가 잘 친 것도 있지만 팀원들이 전체적으로 너무 잘해서 승리할 수 있었다”며 “7회 수비 실수가 있었지만 빨리 잊고 다음 타석에 집중했다. 첫 홈런을 치면서 속이 뻥 뚫리긴 했지만 내가 홈런을 치지 않더라도 팀이 이기면 행복하다. 아직 타격감이 완전히 올라온 건 아니고,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화는 12일 키움전 선발투수로 사이드암 엄상백을 내세워 4연승을 도전한다. 키움에선 전체 1순위 신인 좌완 정현우가 선발등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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