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 감독은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원정 같은 홈’ 경기를 치르는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경기는 롯데의 홈인 사직구장에서 열리지만 NC의 홈 경기로 펼쳐진다. 지난달 방생한 창원NC파크 구조물 낙하 사고로 긴급 안전 진단에 돌입했기 때문. 인명 사고가 난 상황에서 NC는 당분간 창원 홈 경기는 치르지 못한다. 일단 안전 진단 자체는 마무리가 됐지만 언제 창원 홈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기약이 없다.
당장 이날 홈 경기로 분류되지만 선수단은 원정과 같은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급하게 변경이 됐기 때문에 부산 원정때 항상 사용하던 숙소도 잡지 못했다. 여러모로 불편한 환경이다.
이호준 감독은 “그냥 원정 왔다는 기분으로 하고 있다. 나중에 흰색 유니폼 입으면 어색할 것 같은데 괜찮다. 어차피 창원과 부산은 바로 옆동네지 않나”라면서 “새로 잡은 호텔도 원래 쓰던 곳만큼 좋더라. 점심도 만족스러웠다. 두 그릇이나 먹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도 당장의 불편함은 선수단이 감내해야 하는 몫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단은 어느 정도 불편함을 감수하고 예상했다. 선수들도 불편하다는 인식을 안 하고 있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다. 현재 상황이나 분위기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구단 직원들의 노고를 잊지 않았다. 그는 “사실 프런트가 고생을 많이 했다. 갑작스럽게 호텔도 잡아야 했고 식사도 새로 준비해야 했다. 흰색 유니폼도 다시 공수해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NC의 홈 경기로 진행되는 만큼, 100%는 아니더라도 사직구장을 NC의 느낌으로 꾸몄다. 덕아웃 지붕에 NC 구단 로고와 올해 캐치프레이즈인 ‘Light, now!’가 적힌 현수막을 붙였다.
또한 이날 전광판 광고와 포수 뒷편 백네트의 광고도 NC 구단이 기존 계약한 업체들의 광고를 진행한다. NC 구단은 기존 백네트 광고판에 광고 계약을 한 업체들의 로고를 현수막으로 덮어씌웠다.
이날 경기 운영 비용도 NC가 감당한다. 전기세와 수도세 등은 추후 NC가 실비 정산을 하고 경호 업체 및 진행 요원 운영의 경우 기존 롯데가 운영하는 업체와 이번 3연전 기간만 새로 계약을 맺어 운영할 예정이다.

불의의 사고로 어쩔 수 없었던 상황이지만 NC 구단 직원들 원정 같은 홈 경기를 보다 홈경기스럽게 치르기 위해 동분서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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