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나이 다 됐네’…정철원의 포효, 롯데 팬들의 가슴을 울리다. [이석우의 마!]
OSEN 이석우 기자
발행 2025.04.11 15: 46

마운드를 지키는 한 남자의 포효가 부산을 달궜다. 롯데 자이언츠의 ‘핵심 불펜’ 정철원이 흔들림 없는 투구와 강렬한 세리머니로 부산 팬들의 마음속에 확실히 자리 잡고 있다.
지난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 6-3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서던 7회, 롯데 벤치는 승부의 열쇠를 정철원에게 맡겼다. 2사 1,2루, 타석에는 올 시즌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는 패트릭 위즈덤. 3볼로 시작되는 불안한 흐름. 하지만 정철원은 침착했다. 이어진 슬라이더 3개로 위즈덤의 방망이를 유도했고, 풀카운트 승부 끝에 삼진. 이 한 구로 위기를 끊어냈다.
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반즈가, 방문팀 KIA는 윤영철이 선발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정철원이 7회초 2사 1,2루 KIA 타이거즈 위즈덤을 포수 태그 아웃으로 잡고 포효하고 있다. 2025.04.10 / foto0307@osen.co.kr
그 순간, 정철원은 포효했다. 그리고 그 포효는 사직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심장을 울렸다. 단순한 세리머니가 아니었다. 그 안에는 자신을 향한 의심, 누적된 피로, 그리고 ‘롯데맨’으로서의 자부심까지 모두 담겨 있었다.
경기 후 부산 팬 커뮤니티에는 “이제 진짜 우리 정철원이다”, “사직은 이런 포효를 원했다”, “정철원 없었으면 어쩔 뻔”이라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이번 시즌, 정철원은 팀이 치른 16경기 중 무려 10경기에 등판하며 사실상 ‘불펜의 심장’ 역할을 해내고 있다. 혹사 우려 속에서도 그는 묵묵히 마운드를 지켜왔고, 이제는 자신만의 존재감으로 팬들과 팀 모두에게 신뢰를 심어주고 있다.
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반즈가, 방문팀 KIA는 윤영철이 선발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정철원이 역투하고 있다. 2025.04.10 / foto0307@osen.co.kr
포효하는 롯데 정철원
정철원은 경기 후 팬들 앞에서 “끝까지 우승을 향해 함께 가자”며 다시 한 번 목소리를 높였다. 그의 포효는 단지 경기의 일부가 아니었다. 그것은 부산 팬들과의 교감이었고, 롯데라는 이름을 지켜내려는 한 투수의 진심 어린 외침이었다.
이제 정철원은 단순한 전력 이상의 존재다. 그는 마운드 위에서, 그리고 포효 속에서 ‘진짜 롯데맨’으로 거듭나고 있다.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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