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를 볼 수 없는 중국에서 ‘폭싹 속았수다’의 인기가 절정에 이르렀다. 중국 최대 평점 사이트에서 올해 한국 드라마 최고점을 받는가 하면, 배우 김선호의 윙크 챌린지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아이유)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박보검)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드라마다. 지난달 7일 첫 공개를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4회씩 공개해왔던 ‘폭싹 속았수다’는 같은달 28일 모든 회차 공개를 완료했다.
‘폭싹 속았수다’는 공개 첫 주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시리즈(비영어) 부문 전체 4위, 2주차 2위, 3주차 1위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가 4주차에는 3위로 떨어져 아쉬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공개 5주차에 다시 1위를 차지하며 뒷심을 보이고 있다.
‘폭싹 속았수다’의 인기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엄마, 아빠의 이야기와 함께 가족의 사랑을 담아내며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 가운데 넷플릭스가 서비스 되지 않아 볼 수 없는 중국에서의 인기가 시선을 모은다.
중국에서는 넷플릭스가 정식 서비스되지 않고 있기에 합법적으로 ‘폭싹 속았수다’를 시청할 수 없다. 이에 중국 시청자들은 우회 접속, 불법 다운로드 등 여러 경로를 통해 ‘폭싹 속았수다’를 시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OTT에는 ‘폭싹 속았수다’ 영상이 올라와있으며, 중국 언론 또한 평가를 쏟아내고 있는 중이다.

‘폭싹 속았수다’는 중국 최대 평점 사이트로 알려진 ‘도우반’에서 9.4점의 높은 평점을 기록하고 있는 상태다. ‘폭싹 속았수다’를 시청하다 호흡곤란으로 병원으로 이송된 사람도 있어 화제를 모은 바 있고, 한 마트에서는 작품 속 배경이 되는 제주도의 특산품 귤을 판매하면서 ‘폭싹 속았수다’ 포스터를 인용하기도 했다.
특히 윙크를 하는 ‘김선호 챌린지’가 중국 온라인상에서 유행하고 있다. 틱톡, 더우인, 샤오홍슈 등 중국 현지 SNS에는 해당 장면을 따라하는 ‘김선호 챌린지’가 유행하고 있는 것. 이를 두고 중국 시나뉴스는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속 배우 김선호가 고개를 갸웃하며 웃는 장면이 온라인상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연예인부터 인플루언서, 일반인까지 해당 장면을 따라 하는 ‘김선호 챌린지’가 쏟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틱톡, 더우인, 샤오홍슈 등 중국 현지 SNS에는 해당 장면을 따라하는 ‘김선호 챌린지’가 유행하고 있다.
‘폭싹 속았수다’의 인기로 한한령이 해제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환구시보는 ‘폭싹 속았수다’의 인기를 알리며 “최근 몇 년 사이 ‘도우반’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한국 드라마가 됐다”고 전했고, 한구시보가 평소 한류 문화를 깎아 내리는 보도를 쏟아내는 것으로 악명 높았기에 한한령 완화를 암시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불법 시청, 도둑 시청이라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이는 서경덕 교수도 중국을 비판한 바 있다. 서 교수는 극 중 중년의 애순(문소리)이 관식(박해준)에게 “내년에 단풍 보러 장가계 가자”라고 말한 부분을 두고 중국 장자제(장가계)가 ‘폭싹 속았수다’ 제작진과 배우에게 초대장을 보내 빈축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서경덕 교수는 “중국에서 넷플릭스는 정식으로 서비스 되고 있지 않다. 이는 중국에서 ‘폭싹 속았수다’를 몰래 훔쳐보고 있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시인한 꼴이다”라며 “최근 ‘오징어게임 시즌2’ 때도 그러더니 중국 내에서는 ‘도둑 시청’이 이제는 일상이 된 상황이다. 특히 어떠한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더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elnino8919@osen.co.kr
[사진]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