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동료들도 오나나에게 다가가는 것 꺼려" 홀로 날려버린 승리..."맨유와 아모림, 새 GK 원해" 큰일났다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04.11 16: 09

 자업자득(自業自得)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1일(한국시간) 프랑스 리옹의 그루파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1차전에서 추가시간 5분 동점골을 내주며 2-2 무승부를 기록, 승리를 놓쳤다.
두 번의 실점 모두 수문장 안드레 오나나(29, 맨유)의 판단 미스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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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는 3-4-2-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라스무스 호일룬이 최전방에 자리했고 공격 2선에는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자리했다. 파트리크 도르구-마누엘 우가르테-카세미루-디오고 달롯이 중원에 섰고 레니 요로-해리 매과이어-누사이르 마즈라위가 백쓰리를 구성했다 골문은 안드레 오나나가 지켰다. 
전반 25분 티아고 알마다의 프리킥이 아무런 접촉 없이 골문을 통과했고, 후반에는 정면 슈팅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라얀 셰르키에게 득점을 허용했다. 영국 'BBC'가 "셰르키가 가장 위협적일 것"이라던 예측은 그대로 적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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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오나나는 "우린 리옹보다 훨씬 낫다"라고 말하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경기 내용은 정반대였다. 이에 대해 네마냐 마티치는 "그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을까"라며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경기 후 맨유 전설 폴 스콜스는 "입 다물었어야 했다. 치명적인 실수였다"라고 비판하며 오나나를 강하게 질타했다.
영국 맨체스터의 지역지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의 사무엘 럭허스트 기자는 오나나가 맨유 선수들 사이에서도 곤란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럭허스트는 "리옹 팬들이 경기 시작 전 펼친 걸개에는 '문장을 지켜라, 사자처럼 싸워라!'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카메룬 대표팀에서 '불굴의 사자'라 불리는 오나나였지만, 그날의 그는 순한 고양이에 가까웠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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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번 원정에서 오나나는 완벽한 활약이 필요했지만, 두 실점 모두 그의 책임이었다. 특히 경기 막판 95분 라얀 셰르키의 동점골 장면에서는 정면으로 날아온 슛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공을 흘려 실점으로 연결됐다. 오프사이드는 아니었다. 경기 후 백업 골키퍼 알타이 바이은드르가 오나나의 어깨를 두드렸고, 선수들과 스태프가 중원에 모였다. 오나나는 평소 많은 말을 해왔지만, 그 말을 경기력으로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짚었다.
그는 "오나나는 머리를 감싸쥐며 좌절했고, 주변 동료들은 다소 형식적인 위로를 건넸을 뿐이었다. 진심 어린 포옹은 없었고, 일부는 그에게 다가가는 것을 꺼리는 듯한 모습이었다. 지금까지 오나나가 저지른 실수는 9번으로 기록되어 있지만, 실제 체감상 그보다 많아 보이며 그 중 다수가 유럽 대회에서 발생했다"라며 동료들조차 오나나를 진심으로 위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럭허스트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탈락의 가장 큰 원인도 오나나였다. 이번에도 실수가 또 한 번 결정적이었다. 오나나는 시즌 전 '위험을 감수하겠다'라고 선언했으며, '리옹보다 맨유가 훨씬 낫다'라는 말을 뱉고, 마티치의 무관 시절을 조롱하는 소셜 미디어 글도 올렸다. 하지만 이 모든 도발은 역풍을 맞았다"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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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후벵 아모림 감독은 올여름 새 골키퍼 영입을 원하고 있으며, 클럽 역시 오나나와 경쟁할 수 있는, 아니면 대체할 수 있는 선수를 반드시 데려와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라고 전했다.
현장에서 모든 것을 지켜본 럭허스트 기자는 "킥오프 전 약 90분 전, 오나나는 단독으로 필드에 나와 몸을 풀고 있었다. 반면 마티치는 맨유 피트니스 코치와 함께 여유롭게 대화하고 있었고, 오나나와는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터널 안에서도 마찬가지였다"라며 둘 사이의 신경전을 묘사했다.
이어 "사실 이날 맨유는 경기력 면에서는 승리를 가져갈 만한 경기였다. 레니 요로의 골로 전반 동점을 만들었고, 후반에는 조슈아 지르크지의 역전골도 터졌다. 하지만 오나나의 두 번째 실수가 경기 전체를 뒤집었다. 오나나의 긴장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장면은,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그에게 공을 걷어내지 말라고 화를 낸 순간이었다. 이후 브루노와 가르나초가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그 와중에 요로는 침착하게 경기를 이어가며 분위기를 바꿨다"라며 혼란스러운 맨유의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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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경기 종료 후 맨유 선수들의 평점을 매겼는데, 오나나는 10점 만점에 2점이었다. 럭허스트는 "완벽이 요구됐지만, 실수로 두 골을 헌납했다. 전반 프리킥 실점과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 모두 그의 책임이 크다. 승리를 날려버린 결정적 실수"라고 혹평했다. 
한편 2차전은 맨유의 홈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릴 예정이나, 오나나가 다시 골문을 지킬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맨유는 유로파리그 준결승을 향해 가는 길목에서 불안한 수문장 문제와 마주하고 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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