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내셔널리그 타격왕 유력 후보로 기대를 모으는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가 홈런왕 출신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와 맞대결을 벌인다.
샌프란시스코는 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양키스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정후는 10일 현재 타율 3할3푼3리(45타수 15안타) 4타점 11득점 3도루 OPS .908을 기록하며 샌프란시스코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미국 스포츠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10일, “지난 시즌을 앞두고 6년 1억 1300만 달러의 조건에 계약한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 예상과는 다른 결과를 낳았다. 왼쪽 어깨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37경기에 출장한 게 전부였다. 올 시즌 계약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좋은 출발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또 “왼쪽 어깨 부상 경력이 이정후의 플레이 스타일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이정후는 여전히 공격적인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 외야에서 타구를 쫓아갈 때 주저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타석에서도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전했다.
이어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마주했던 투수들과 달리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상대하는데 적응 기간이 필요했지만 올 시즌 타석에서 자신감을 보이며 성과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의 톰 키온 기자는 “이정후는 루이스 아라에즈보다 빠르고 장타 능력이 뛰어나다. 타구를 골고루 보내는 스프레이 히터 스타일로, 상대 팀은 그를 수비하기가 까다롭다”며 “올 시즌 내셔널리그 타격 1위는 물론 MVP 투표에서 5위 안에 들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그는 “이정후가 이런 성과를 계속 이어간다면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아주 큰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빅리그 데뷔 후 첫 뉴욕 원정에 나서는 이정후가 애런 저지 앞에서 시즌 첫 홈런을 터뜨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이정후는 2루타 7개, 3루타 1개를 기록하며 장타율 .533을 기록 중이다. 최근에는 잘 맞은 타구들이 펜스 앞에서 잡혀 아쉬움을 삼킨 이정후가 홈런왕 출신 애런 저지 앞에서 올 시즌 첫 홈런을 터뜨릴 수 있을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