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무산된 공연의 개런티를 돌려주지 않았다는 의혹과 함께 분쟁에 휩싸인 가수 임창정이 콘서트를 강행한다.
임창정은 11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노내로, 연기로, 웃음으로 큰 사랑을 받은 지 30년이 되었습니다. 무대가 늘 그립고 여러분 앞에서 변함없는 그 마음 하나로 준비 중입니다. 그때 우리의 노래들이 이제 추억이 됐지만 그 노래가 그 시절 우린 어떤 모습이었을까. 함께 떠올려보자구 이거”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임창정이 데뷔 30주년을 맞이해 개최하는 ‘촌스러운 콘서트’ 포스터가 담겼다. 오는 5월 3일 대구 엑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리는 공연을 시작으로 5월 24일 부산 드림씨어터, 31일 서울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리는 일정이다.
2023년 주가조작 의혹에 휩싸였다가 무혐의 판결을 받으면서 임창정은 활동을 재개했다. 그 첫 걸음으로 30주년 콘서트를 선택했지만 공연 기획사와 분쟁에 휩싸이면서 순탄하게 흘러가지는 않고 있는 상태다.
공연기획사 측에 따르면 양측은 지난 2020년 3월 전국투어 콘서트 계약을 체결했다. 공연기획사가 2021년 11월까지 6차례에 걸쳐 총 14억 8천만 원의 개런티를 선지급했지만 2021년 11월 임창정이 방역 수칙을 위반해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전국투어 콘서트가 연기됐다.
연기됐던 전국투어 콘서트는 2022년 ‘멀티버스’라는 타이틀로 개최됐고, 같은해 6월 18일부터 12월 31일까지 총 28회 중 16회를 진행했다. 남은 12회차 공연은 2023년 진행하기로 했으나 임창정은 새로운 투자자와 공연을 진행하고 싶다며 구두합의 파기 의사를 전달했다.
특히 공연기획사 측은 ‘멀티버스’ 콘서트를 앞두고 임창정과 프로젝트 음원 가창 계약을 체결했는데, 2023년 4월 임창정이 주가조작 의혹으로 정상적인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이에 따른 손해액 합의 계약서를 작성했다. 계약서에는 공연 개런티 7억2000만원 ▲대관료 7780만원 ▲지방 공연 취소 손실금 8000만원 ▲프로젝트 앨범 가창비 7500만원 ▲개작동의 750만원, ▲곡 편곡 및 제작 3250만원 ▲홍보비 2500만원 ▲가등기 수수료 860만원 등이 구체적으로 담겼으며,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총 11억2904만원으로 책정됐다.
공연 기획사 측은 “당시 임창정의 상황을 고려해 개런티와 대관료, 앨범 제작에 따른 진행비 등을 손해액으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임창정 측은 “공연기획사가 언급한 미반환 개런티는 당시 사건으로 인해 진행하지 못한 잔여 콘서트 개런티 뿐만 아니라 그에 따른 공연기획사의 손해배상, 지연 이자, 미래 기대 수익 등을 모두 합산한 비용과 리메이크 앨범 제작 비용까지 포함돼 있는 금액이다. 실제 채무 액수는 주장하는 바와 다르다. 현재 손해배상 금액 중 일부는 변제했으며, 당시 변제 능력 상실로 공연기획사의 요청에 따라 합의서를 작성해 회사 소유 사옥을 A사에 가등기 이전 및 모든 법적 요구에 적극 협조하며 변제 의무를 성실히 이행해 왔다”고 주장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