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이 극적인 반전 드라마를 써내며 2025 AFC U-17 아시안컵 8강 진출과 함께 2025 FIFA U-17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백기태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에서 열린 대회 C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예멘을 1-0으로 꺾고 조 2위로 8강에 올랐다. 이로써 아시아 상위 8개국에 주어지는 U-17 월드컵 본선 진출권도 확보했다.
한국은 첫 경기에서 예상 밖의 일격을 당하며 인도네시아에 0-1로 패했지만, 2차전 아프가니스탄을 상대로 6-0 대승을 거두며 반등했고, 예멘전까지 잡아내며 2승 1패(승점 6)로 조 2위를 확정지었다.
예멘전 결승골은 전반 29분에 나왔다. 정현웅(FC서울 U-18)의 날카로운 왼쪽 측면 돌파에 이은 컷백 패스를 받은 김은성(대동세무고)이 수비수를 제친 뒤 오른발 터닝슛으로 골망을 흔들며 승부를 갈랐다. 김은성은 직전 아프가니스탄전 멀티골에 이어 2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예멘은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으나, 한국은 김은성의 선제골 이후 안정적인 수비와 효과적인 역습으로 상대의 추격을 잘 틀어막았다. 후반 40분에는 정희정(보물섬남해 U-18)이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았으나 슈팅이 골대를 넘어가며 추가 득점은 무산됐다.
이번 AFC U-17 아시안컵은 오는 1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FIFA U-17 월드컵 예선을 겸해 진행되며, FIFA는 참가국 확대에 따라 아시아에 8장의 본선 티켓을 배정했다. 한국은 이번 월드컵에서 2018년, 2023년에 이어 3회 연속 본선 무대를 밟게 된다.
한국은 15일 오후 2시 15분, 제다 프린스 압둘라 알 파이잘 스타디움에서 D조 1위 팀과 4강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현재 D조 1위는 북한으로, 남북 대결 성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