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NC 다이노스 라일리 톰슨(29)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한화 이글스 류현진(38)을 향해 존경의 마음을 내비쳤다.
라일리는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1피안타 1볼넷 1사구 14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3경기(15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7.80을 기록하며 부진한 성적을 거둔 라일리는 이날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투구수 99구를 기록한 라일리는 직구(23구), 슬라이더(28구), 포크(23구), 커브(16구)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며 KT 타선을 봉쇄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4km까지 나왔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75.8%에 달했다.
6회 2사까지 KT 타선을 상대로 노히트 기록을 이어간 라일리는 강백호에게 안타를 맞아 아쉽게 노히트노런 도전은 불발됐다. 하지만 탈삼진을 무려 14개나 잡아내며 역대 외국인투수 한경기 최다탈삼진 타이기록(2013년 대니 바티스타, 2014년 릭 밴덴헐크, 2018년 핸리 소사, 2022년 윌머 폰트)을 달성했다. 또한 NC 구단 역대 한경기 최다탈삼진 신기록이다. 이날 활약으로 라일리는 시즌 2승을 수확했다.


라일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경기는 너무 좋았다. 우리 팀이 이길 확률을 높여주고 싶었다. 구단 신기록은 통역이 말해줘서 알고 있는데 KBO리그 역대 외국인투수 한경기 최다탈삼진 타이기록인 것은 방금 알았다. 정말 기쁘다”라고 등판 소감을 밝혔다.
“포수 (김)형준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 형준이가 리드해주는 것을 믿고 던지다보니 경기가 잘 풀렸다”라고 말한 라일리는 “이렇게 많은 삼진을 잡아본 경기는 많이 없는 것 같다. 고등학교 기록도 쳐줄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 엄청 많은 탈삼진을 잡은 적이 있다. 19개 정도 됐던 것 같다. 잘 기억은 나지 않는다”라며 웃었다.
KBO리그 역대 한경기(정규이닝 기준) 최다탈삼진 기록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2010년 5월 11일 청주 LG전에서 기록한 17개다. 메이저리그 통산 186경기(1055⅓이닝)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 KBO리그 통산 221경기(1444⅓이닝) 108승 60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하며 한국 최고의 에이스로 활약중인 류현진은 올 시즌에도 3경기(17이닝) 평균자책점 3.18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류현진의 기록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라일리는 곧바로 탄성을 내지르며 역시 류현진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류현진의 기록에 탈삼진 3개가 부족했던 라일리는 “그는 진짜 전설이다. 토론토에서 투구를 했던 모습이 기억이 난다. 나는 항상 류현진의 투구를 보는 것을 좋아했고 존경한다. 만약 류현진의 기록에 다가갈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앞선 경기의 부진을 완벽하게 씻어낸 라일리는 “지난 두 경기는 너무 실망스러웠다. 나는 항상 좋은 경기를 하기 위해 마운드에 올라간다. 최근에는 나 스스로에게 너무 많은 압박을 주고 있었다. 그래서 오늘은 생각을 비우고 던졌다. 앞으로도 그날 그날 가장 강한 구종을 사용하면서 경기를 이끌어나가겠다”라고 남은 시즌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