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열광시킨 데 엊그제 같은데…한국서 다시 만날 줄이야, 류현진-푸이그 6년 만에 맞대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4.11 11: 03

LA 다저스를 열광시켰던 두 선수가 세월이 흘러흘러 한국에서 만난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투수 류현진(38)과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35)가 메이저리그를 떠나 6년 만에 한국에서 맞대결 펼친다. 
류현진은 1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키움과의 홈경기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이날 경기가 더욱 관심을 모으는 건 키움 외국인 타자 푸이그와 특별한 관계 때문이다. 
두 선수는 2013년 다저스에서 나란히 메이저리그 데뷔했다. KBO리그 출신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 직행에 성공한 류현진은 개막부터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갔고, 쿠바에서 망명한 ‘야생마’ 푸이그가 그해 6월 콜업되면서 함께 생활을 시작했다.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오른쪽)이 야시엘 푸이그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더그아웃으로 가고 있다. 2018.10.05 /dreamer@osen.co.kr

류현진과 야시엘 푸이그가 인사를 하고 있다. 2022.03.04 / soul1014@osen.co.kr

같은 신인으로 투타에서 다저스를 열광시켰다. 류현진은 30경기(192이닝)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 탈삼진 154개로 3선발 활약을 했고, 주전 우익수로 자리잡은 푸이그도 104경기 타율 3할1푼9리(382타수 122안타) 19홈런 42타점 OPS .925로 펄펄 날았다. 다저스의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우승에 기여했고, NL 신인상 투표에서도 푸이그와 류현진이 각각 2위, 4위에 올랐다. 
두 선수는 2018년까지 다저스에서 6년간 한솥밥을 먹으며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악동’이었던 푸이그는 크고 작은 논란 속에 한때 다저스 선수들로부터 외면받던 때도 있었지만 류현진과는 ‘케미’가 좋았다. 구장 밖에서도 같이 밥 먹는 절친으로 서로 짓궂은 장난을 치며 웃음을 자아냈다.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과 야시엘 푸이그. /OSEN DB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과 야시엘 푸이그. /OSEN DB
푸이그는 2018년 시즌 후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됐고, 2019년을 끝으로 메이저리그 커리어가 끊겼다. 실력보다 워크에식 문제가 더 컸고, 멕시코를 거쳐 2022년 키움과 계약하며 한국에 왔다. 당시 푸이그에 대한 우려도 이었지만 류현진은 “푸이그처럼 파이팅 있는 선수도 필요하다. 자기 스타일을 굳이 바꾸지 않았으면 한다. 착한 선수”라며 그에게 선입견을 갖지 않길 바랐다. 
2022년 3월에는 당시 메이저리그 직장 폐쇄로 한화에서 훈련을 하던 류현진과 키움 소속 푸이그가 대전에서 해후하기도 했다. 류현진이 푸이그에게 한우를 쏘며 격려와 조언을 해줬다. 푸이그는 “류현진이 다치지 말고 건강하게 좋은 경험해보라고 말해줬다. 한국에선 선구안이 중요하다는 조언도 해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푸이그는 2022년 키움에서 126경기 타율 2할7푼7리(473타수 131안타) 21홈런 73타점 OPS .841로 준수한 성적을 내며 키움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재계약 협상을 하기도 전에 2019년 미국에 있을 때 불법 스포츠 도박 및 위증 혐의로 미국 연방 기관의 조사를 받은 것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무죄를 주장한 푸이그가 법적 다툼에 들어갔고, 키움과의 재계약도 불발됐다. 
LA 다저스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뒤 클럽하우스에서 야시엘 푸이그(왼쪽)가 류현진에게 샴페인을 뿌리며 기뻐하고 있다. 2018.09.30 /dreamer@osen.co.kr
1회말 1사 1,2루 신시내티 야시엘 푸이그 타석 때 LA 다저스 류현진이 투구 준비를 하고 있다. 2019.05.20 / soul1014@osen.co.kr
하지만 이후 푸이그가 베네수엘라, 도미니카공화국, 멕시코에서 정상적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갔고, 법적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키움이 그를 재영입했다. 지난해 2월 한화로 복귀한 류현진과 맞대결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푸이그는 스프링캠프 기간 류현진과 대결에 대해 “한국팬들이 이 매치업을 기대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나도 정말 기대된다.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날 컨디션 좋은 사람이 이길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지난 2019년 5월20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붙은 바 있다. 당시 다저스 선발투수 류현진이 신시내티 4번 타자 푸이그를 3타수 무안타로 봉쇄했다. 1회 1사 1,2루 위기에서 류현진은 푸이그를 2루 땅볼로 유도하며 병살타로 이닝을 끝냈다. 이어 4회 유격수 땅볼, 6회 투수 땅볼 아웃시켰다. 3타석 모두 주무기 체인지업이 아닌 포심 패스트볼로 땅볼을 이끌어낸 류현진이 푸이그의 허를 찔렀다. 
그로부터 2153일 만에 대전에서 두 선수가 맞대결한다. 류현진은 올 시즌 3경기에서 17이닝을 던지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 중이다. 퀄리티 스타트 2경기가 있지만 타선 도움을 받지 못해 첫 승이 절실한 시점에 키움을 만난다. 키움에서 1~2번 상위 타선에 나오는 푸이그를 잘 잡아야 한다. 푸이그는 올 시즌 16경기 타율 2할5푼4리(63타수 16안타) 3홈런 10타점 OPS .776을 기록 중이다.
한화 류현진. 2025.03.30 / dreamer@osen.co.kr
키움 야시엘 푸이그. 2025.04.04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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