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잘 치고 있는데 어쩌나, 1할대 타율 경쟁자 또 '생명 연장포' 쐈다 "스트레스 심했는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4.11 09: 09

LA 다저스 산하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 소속 김혜성(26)이 2경기 연속 멀티히트에 7경기 연속 안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트리플A 2루타 부문 1위에 오를 정도로 기세가 뜨겁지만 당장 메이저리그 콜업은 이뤄지지 않을 것 같다. 포지션 경쟁자 앤디 파헤스(25)가 2경기 연속 홈런으로 ‘생명 연장’에 성공했다. 
김혜성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라운드락 델 다이아몬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트리플A 라운드락 익스프레스와의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 2루타 두 방으로 4타수 2안타 2득점으로 활약했다.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 출신 우완 데이비드 뷰캐넌을 상대로 3회 우측 2루타를 폭발했다. 몸쪽 높은 커터를 잘 잡아당겨 우익선상을 지나가는 시속 102.2마일(164.5km) 하드 히트를 만들어냈다. 

LA 다저스 김혜성. 2025.02.26 / sunday@osen.co.kr

LA 다저스 앤디 파헤스. 2025.03.19 / soul1014@osen.co.kr

7회에는 우완 루이스 쿠르벨로의 3구째 몸쪽 낮은 시속 95.5마일(153.7km)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 우익수 키를 넘어 원바운드로 담장을 맞힌 라인드라이브 2루타를 생산했다. 시속 102.5마일(165.0km)로 또 하드 히트. 
이날까지 김혜성은 트리플A 시즌 10경기 타율 3할2푼6리(43타수 14안타) 무홈런 9타점 12득점 4볼넷 14삼진 4도루 출루율 .396 장타율 .535 OPS .931을 기록 중이다. 타격폼 조정을 위해 개막 로스터에서 탈락한 뒤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했는데 순조롭게 적응해가는 모습이다. 2루타만 7개로 트리플A 퍼시픽코스트리그(PCA) 전체 1위.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 3개 포지션도 넘나들고 있다. 주 포지션 2루수(4경기 3선발 28⅔이닝)보다 중견수(4경기 4선발 34이닝)로 더 많이 뛰며 유격수(3경기 3선발 29이닝)까지 고르게 뛰고 있다. 
LA 다저스 김혜성. 2025.02.26 / sunday@osen.co.kr
빅리그 콜업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지만 아직 소식은 없다. 김혜성의 타격감이 뜨겁게 달아오른 시점에서 개막 로스터 야수 끝자리를 두고 경쟁했던 외야수 파헤스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파헤스는 10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7회 동점 솔로 홈런을 치며 다저스의 6-5 역전승에 기여했다. 워싱턴 우완 에두아르도 살라자르의 3구째 슬라이더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전날(9일) 워싱턴전 시즌 1호 마수걸이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1볼넷 3출루 활약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으로 반등하고 있다. 
주전 중견수로 시즌을 시작한 파헤스는 13경기 타율 1할7푼1리(41타수 17안타) 2홈런 2타점 5득점 6볼넷 16삼진 출루율 .306 장타율 .341 OPS .647에 그치고 있다. 중견수 수비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면서 마이너로 강등될 위기에 놓였지만 최근 2경기 연속 홈런으로 생명 연장에 성공한 모습이다. 
LA 다저스 앤디 파헤스. 2025.03.18 / soul1014@osen.co.kr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파헤스는 “스프링 트레이닝 때부터 내 자리는 보장되지 않았다. 자리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 했고, 그래서 스트레스가 쌓였다. 경기에서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스트레스가 더 쌓였는데 다행히 부담을 덜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팀 동료 키케 에르난데스도 “파헤스는 좋은 타자다. 좋은 타격을 할 것이고, 올해 우리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고 응원했다. 
김혜성으로선 조금 더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다저스로서도 개막 로스터에 올린 선수들을 몇 주 만에 내릴 순 없다. 키케 에르난데스(.103), 미겔 로하스(.125), 크리스 테일러(.143) 등 1할대 타율로 저조한 유틸리티 플레이어들이 넘치지만 이들은 경험이 풍부하고 연봉도 높은 베테랑들이라 쉽게 빼기 어렵다. 
기존 선수들의 부상이 아니면 당장 콜업을 노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혜성 입장에서도 급하게 올라가는 것보다 보다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는 것이 더 좋다.
LA 다저스 김혜성. 2025.02.26 /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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