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상대' 45점 폭격 돈치치, 댈러스 홈팬들 기립박수..."정말 잊지 못할 순간, 눈물이 난다"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04.11 01: 30

루카 돈치치(26, LA 레이커스)가 친정팀 댈러스 매버릭스를 상대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경기 후 댈러스 팬들은 돈치치를 트레이드한 단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LA 레이커스는 10일(한국시간) 텍사스주 댈러스의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센터에서 열린 2024-2025시즌 NBA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서 댈러스 매버릭스를 112-97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레이커스는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확보했다.
이번 경기는 지난 2월 트레이드를 통해 루카 돈치치와 앤서니 데이비스가 서로의 팀을 바꾸며 많은 화제를 모은 이후 처음으로 두 선수가 맞붙는 자리였다. 2018년부터 댈러스에서만 활약해온 돈치치는 이적 후 처음으로 이전 홈 팬들 앞에 섰고, 경기 전 헌정 영상을 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중석에서는 여전히 돈치치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컸다. 팬들은 슬로베니아어로 "정말 고맙습니다"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었고, 도시 곳곳에는 '니코를 해고하라'는 문구가 적힌 벽화까지 등장했다. 트레이드를 주도한 니코 해리슨 단장을 향한 분노의 표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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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위에서 돈치치는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그는 38분을 뛰며 45득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 4스틸을 기록, 시즌 개인 최다 득점에 해당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반면 데이비스는 13득점 11리바운드로 비교적 조용한 하루를 보냈다.
특히 돈치치는 전반에만 31점을 넣으며 경기 분위기를 주도했고, 레이커스는 전반을 60-57로 앞선 채 마쳤다. 이후 3쿼터에 점수 차를 벌리며 주도권을 잡았고, 4쿼터에서 잠시 역전당했지만 르브론 제임스의 활약과 돈치치의 스텝백 3점슛으로 분위기를 되찾았다.
경기 종료 직전 돈치치는 벤치로 물러났고, 댈러스 팬들은 그를 향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그와는 대조적으로 팬들의 분노는 해리슨 단장을 향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댈러스 관중은 돈치치에게 기립박수를 보냈고, 해리슨 단장에게는 '해고하라'는 구호가 터져나왔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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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ESPN과의 인터뷰에서 돈치치는 "이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나를 항상 지지해준 팀원들과 팬들 덕분에 행복하다. 이 도시를 사랑하지만 이제는 다음으로 나아갈 시간"이라며 복잡한 감정을 내비쳤다.
또한 그는 경기 전 헌정 영상에 대해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의 감정이 밀려왔다. 눈물이 났다. 나는 어린 시절 이곳에서 성장했고, 이 팬들은 언제나 나를 집처럼 느끼게 해줬다. 정말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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