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펠맨 '저격'당한 김선형, "결과 존중도 선수의 덕목...무례한 행동→사과하자" 소신발언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04.11 07: 00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것 또한 선수의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2024-2025 KCC 프로농구 시상식이 9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렸다. 이날 정규리그 우승팀 서울 SK는 MVP(안영준), 외국선수 MVP(자밀 워니), 감독상(전희철 감독) 등 주요 부문을 휩쓸었고, 베스트5에도 김선형, 안영준, 자밀 워니가 이름을 올렸다.
시상 직후 소셜 미디어를 통해 논란이 발생했다. 원주 DB의 외국인 선수 오마리 스펠맨은 KBL 공식 계정의 베스트5 발표 게시물에 댓글을 남겨 김선형의 수상에 이의를 제기했다.

[사진] 김선형 개인 소셜 미디어

그는 "이선 알바노가 없다니 말도 안 된다. 그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기 누가 있어선 안 되는 선수인지 모두가 알 것"이라며 실명을 언급해 김선형을 '저격'했다.
[사진] 소셜 미디어
스펠맨은 알바노(16.7점, 5.8어시스트)가 김선형(12.9점, 4.3어시스트)보다 뛰어난 기록을 남겼음에도 베스트5에 선정되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KBL 기자단은 SK가 정규리그 우승팀이라는 점과 팀 성과를 고려한 평가 결과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베스트5는 기자단 투표로 결정되며, 팀 성적이 반영되기도 한다.
논란이 이어지자 김선형은 10일 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입장문을 올렸다. 그는 과거 자신이 성적이 좋았음에도 베스트5에 들지 못했던 경험을 예로 들며, "수상의 결과를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것 또한 선수의 덕목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진심으로 축하해 주는 문화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2024-2025 KCC 프로농구 시상식' 행사가 열렸다. 시상식에서는 정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MVP, 신인왕, 베스트 5 등 주요 선수들에게 수상이 전해진다. SK 김선형이 베스트5 상을 수상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04.09 / ksl0919@osen.co.kr
김선형은 마지막으로 "어젯밤의 행동은 나와 나를 뽑아주신 분들에 대한 무례한 행동이었다. 해당 선수(스펠맨)가 팬들과 기자들에게 사과한다면 더 멋진 선수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펠맨은 시즌 막판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DB는 최종전에서 패하며 6강 진출에 실패했다. 김선형은 SK의 정규리그 우승에 기여하며 베스트5와 국내선수 MVP 투표 2위를 기록했다.
다음은 김선형 소셜 미디어 게시물 전문.
안녕하세요 김선형입니다.
제가 지금껏 프로 생활 중 어떤 불의한 일이 있어도 구단과 감독님의 뜻에 따라 참고 침묵으로 일관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에 있어서는 제 생각을 표현하고 싶어 이 글을 적습니다.
2016-2017시즌, 2018-2019시즌 평균 15점, 14득점을 했었는데 찬희 형이 7득점, 6득점으로 베스트 5를 수상했습니다.
그 이유는 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끌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찬희 형처럼 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끌고 어시스트도 많이 할 수 있는 가드가 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2021-2022시즌에는 저보다 득점이 높은 선수가 베스트 5를 수상하였습니다.
투표를 해주시는 분들은 매년 똑같은 분들일 수 없기에 농구적 기준과 가치관이 당연히 매년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상의 결과를 존중하고 잘 받아들이는 것 또한 선수의 덕목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떠한 수상 결과가 있더라도 진심으로 축하해 주는 문화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오히려 상을 아쉽게 받지 못했던 순간들이 저에게는 10년 만에 시즌 MVP를 받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습니다.
어젯밤의 행동은 저와 저를 베스트 5로 뽑아주신 분들에게 존중과 배려가 없는 무례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해당 선수가 지금이라도 불쾌감을 느끼셨을 KBL 팬분들과 저를 뽑아주신 기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한다면 앞으로 더 멋진 선수로 평가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reccos23@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