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신경을 많이 썼더라.”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투수 정철원이 다시 부활의 기지개를 켰다. 정철원은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6-3으로 앞선 7회 2사 1,2루 위기에서 올라왔다. 타석에는 현재 리그 홈런 1위 거포 패트릭 위즈덤.
정철원은 위즈덤을 상대로 3볼로 시작했다. 그러나 3볼에서 파울로 카운트를 잡은 뒤 슬라이더 3개를 연달아 던져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정철원은 다시 한 번 포효의 세리머니를 펼쳤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정철원은 이우성을 우익수 뜬공, 변우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지난 6일 사직 두산전, 친정팀을 만나서 부진했다. 1이닝 4피안타 2볼넷 3실점의 성적을 남겼고 지난 8일 사직 KIA전에서도 아웃카운트 1개만 잡고 3실점 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최근 잦은 등판 속에서 피로도가 쌓인 것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그는 “피곤해 보였다면 그것조차 내 실수이고 더 강한 공을 던질 수 있도록 몸 관리를 잘못했던 제 탓인 것 같다”라고 최근의 모습들에 설명했다. 이날 등판에 대해서 그는 “오늘 투구는 일단 앞서 두 경기에서 개인적으로 호가 많이 났고 만족하지 못했다. 그래서 더 철저히 준비했다”며 내가 못 던진 날을 경기에서 꼭 지더라. 그래서 부담을 갖지 말되 나만 잘하면 팀이 이길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최선을 다해서 남은 경기 열심히 던져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지난 6일 친정팀 두산과의 경기에 대해서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친정팀 두산을 상대로 마운드에 오른 정철원은 스스로도 신경을 많이 썼다고 했다. 그는 “굉장히 힘도 많이 들어갔다. 두산이라서 더 신경 쓴 것 같다. 7년 동안 같이 밥 먹고 ㅈㅆ던 동료들을 상대하는 것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다”라고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롯데 팀원들에게 피해를 안 줄 수 있게 내가 잘 던져서 승리를 많이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는 방향으로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고 덧붙였다.

김태형 감독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지만 혹사에 대한 우려는 피할 수 없다. 그러나 그는 지금 이렇게 던지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감독님께서 ‘잘 던졌다’, ‘고생많다’라는 칭찬을 직접적으로 안 하시지만 승리를 꼭 지켜야 하는 중요한 상황에 올려주시는 게 제가 생각할 때는 최고의 칭찬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앞으로도 팀원들의 기대와 코치님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열심히 던지려고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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