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가 지상에서도 이렇게 빨랐나. 한화 이글스가 한 이닝에 도루 5개를 성공시키며 두산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3차전에서 7-2로 승리했다.
한화는 2연패 뒤 2연승을 달리며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시즌 6승 10패.
승부처는 0-0이던 6회초였다. 1사 후 에스테반 플로리얼, 문현빈이 연속 안타로 1, 3루에 위치한 가운데 더블스틸로 첫 득점을 올렸다. 포수 양의지의 2루 송구를 틈 타 3루주자 플로리얼이 홈에 도달했다.
이후 노시환의 볼넷, 문현빈의 3루 도루, 노시환의 2루 도루로 이어진 2사 2, 3루에서 김태연이 달아나는 2타점 우전 적시타를 쳤다. 두산 선발 잭로그를 강판시키는 한방이었다.
한화는 멈추지 않았다. 이진영이 이영하 상대 안타를 치며 1, 3루 찬스를 이어갔고, 1루 대주자 이원석의 2루 도루 이후 이재원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한화는 6회초에만 도루 5개를 성공시키며 KBO리그 역대 6번째 한 이닝 5도루를 달성했다. 직전 기록은 1990년 6월 6일 LG 트윈스가 무등야구장에서 해태 타이거즈 상대로 기록했다. 35년 만에 KBO 역대 한 이닝 최다 도루 타이기록이 나왔다.

한화 선발 타일러 와이스는 7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7탈삼진 2실점 94구 호투로 3전4기 끝 시즌 첫 승(1패)을 올렸다. 이어 김범수(⅔이닝 무실점)-김종수(⅔이닝 무실점) 순으로 뒤를 지켰다.
타선은 두산 마운드 상대 13안타를 몰아쳤다. 그 가운데 김태연이 4타수 3안타 3타점, 문현빈이 5타수 4안타 2득점으로 완승을 이끌었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경기 후 “선발투수 와이스가 완벽한 피칭을 보여줬다. 불펜 김범수, 김종수까지 상대타선을 잘 막아줬다. 6회 활발한 주루플레이와 2사 이후 집중력 있는 모습으로 5점 빅이닝을 만들며 경기 흐름을 가져왔고 결국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한화는 11일부터 홈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첫날 류현진(한화)과 김윤하(키움)의 선발 맞대결이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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