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픽이나 챔피언을 선택할 때 이유가 있다.”
여느 패배와 다른 호된 쓴소리였다. 부드러운 카리스마 팀원들을 감싸안던 평소 모습이 아니었다. ‘쏭’ 김상수 디알엑스 감독은 맥없이 무너진 것 뿐만 아니라 연습 과정의 의도를 전혀 보여주지 못한 선수단 전체에 쓴소리를 날렸다.
디알엑스는 10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정규시즌 1라운드 피어엑스와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시즌 2패째를 당하면서 중간 순위 7위까지 내려갔다.
경기 전 사전 예상은 디알엑스의 우세였지만, 피어엑스가 접전도 아닌 완승으로 이긴 만큼 그 충격이 더 강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디알엑스 김상수 감독 역시 ‘리치’ 이재원을 제외하고 매끄럽지 못한 팀 합 뿐만 아니라 개인 기량에 대해서 평소와 다른 매서운 질책과 자기 반성을 강조했다.
“경기력이 정말 안 좋았다. 밴픽이나 챔피언을 선택할 때 특징을 살려서 플레이하는 운영적인 면모들이 있다. 밴픽과 조합을 전혀 살라지 못했다. 수습하고 다음 경기부터는 잘할 수 있도록 준비해보겠다.”
덧붙여 김상수 감독은 기본 취지를 살리지 못한 점을 패인으로 꼽았다. 그는 “이기기 위해서 특정 챔피언이 운영을 하면서 어떻게 주도권을 가져오고, 경기를 풀어가기 위한 이야기를 많이 했하면서 경기를 준비한다. 이번 경기는 전혀 그런 점을 끌어내지 못하게 실수했고, 여유를 잃으면서 경기를 풀어가는 방법까지 미숙했다”며 패배 보다 실망스러운 경기력에 대해 씁쓸해했다.
끝으로 김상수 감독은 “농심은 강한팀이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거는 우리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는 것이다. 대회를 준비하고 경기에 임하는 과정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와 싸움을 극복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여 선수단의 분발을 요구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