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인터뷰] '한국→인도네시아→일본' J리그 공부 중인 염기훈 감독 "현장에서만 보이는 디테일, 많이 배우고 있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4.11 08: 18

"현장에서 봐야만 느낄 수 있는 디테일이 있어요. 공부가 정말 많이 되고 있습니다."
염기훈(42) 전 수원 삼성 감독의 눈이 반짝인다. 그가 다시 지도자로 축구팬들과 만날 날을 준비하고 있다. 
염 감독은 올해 초까지 바쁜 나날을 보냈다. 그는 지난해 5월 수원 감독직에서 스스로 물러났지만, 오래 현장을 떠나있지 않았다. 약 3달 만에 신태용 감독의 제안을 받아들여 인도네시아 대표팀 공격 코치로 합류하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다만 올해 초 신태용 감독이 갑작스레 경질되면서 염 감독도 코치직을 내려놓게 됐다.

[사진] 가와사키 프론탈레 홈구장 도도로키 스타디움을 방문한 염기훈 감독.

하지만 염 감독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국내에 머무르는 대신 빠르게 다시 해외로 나가 경험을 쌓길 택했다. 최근 그는 일본에서 지내면서 J리그의 여러 경기를 보러 다니고 있다. 향후 지도자로 복귀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다.
염 감독이 이전부터 전술적으로 관심 있던 팀들의 경기를 찾아다니며 눈에 담고 있다. 지난 시즌 J3에서 압도적인 성적으로 우승한 RB 레드불 오미야 아르디자도 그중 하나다. 현재 오미야는 J2에서도 2위로 순항 중이다.
이외에도 FC도쿄, 마치다, 가와사키, 히로시마 등의 경기 역시 챙겨보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9일 열린 가와사키와 요코하마의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봤다.
특히 스리백을 활용하는 팀에 눈길을 주고 있는 염 감독이다. 그는 "지도자를 공부하면서 포백에 대한 부분만 생각하고 공부를 했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스리백에 대한 매력도 느꼈다. 여기에 초점을 두고 경기를 보면서 공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스리백의 존재감이 현대 축구에서 다시 커지고 있다. 염 감독은 "최근 유럽이나 일본 대표팀, J리그에서도 스리백은 하나의 트렌드라고 볼 수 있다. 공격 시에는 자연스럽게 3-2-5 구조로 전환이 가능하다. 선수들의 포지셔닝, 압박 전환, 그리고 공간 활용 능력이 뛰어날수록 더 효과적인 시스템이다. 이걸 현장에서 직접 보는 것이 정말 공부가 된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현장에서 경기를 보면 영상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선수 간 간격이나 라인 조절, 수비수의 시선 처리 그리고 포지션 전환 시 선수들의 동선 같은 걸 더 명확하게 볼 수 있다. 특히 스리백 시스템은 수비 전환이 빠르고, 윙백과 센터백 사이의 거리 유지가 핵심이다. 이건 현장에서 봐야만 느낄 수 있는 디테일이라 공부가 정말 많이 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물론 단순히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염 감독은 훈련 참관 등을 통해 실제 준비 과정 등에 대해서도 심층적으로 공부를 이어 갈 생각이다. 그는 "현장에서 경기를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전술이 훈련을 통해 어떻게 준비되는지를 직접 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앞으로는 J리그 팀들의 훈련도 직접 참관하면서 공부를 이어가려고 한다"라고 귀띔했다.
염 감독은 전술 형태를 가리지 않고 최대한 많은 축구를 보고 배울 예정이다. 분명 아픈 순간도 있었지만, 앞으로 만들어갈 날들이 훨씬 많다. 그는 "지금은 스리백 시스템에 집중해서 보고 있지만, 그렇다고 포백을 완전히 뒤로 둔 건 아니다. 오히려 현장에서 보면 포백 시스템을 쓰는 팀들이 순간적으로 스리백처럼 운영하는 경우도 많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라며 "결국 중요한 건 포백이냐 스리백이냐가 아니다. 어떤 역할을 어떻게 배분하고 실행하느냐다. 다양한 시스템을 유심히 보고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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