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피치클락…풀카운트→4초 남기고 포수가 타임 요청, 꽃감독은 왜 흥분했을까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5.04.10 18: 40

“흐름이라는 게 있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9일) 경기에서 피치클락 관련 항의를 했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상황은 5회초 벌어졌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위즈덤이 타석에 있었고 풀카운트 승부로 이어졌다. 이때 투수 나균안과 포수 정보근은 피치클락을 16초 소진할 때까지 공을 던지지 못했다. 그리고 4초를 남겨두고 나균안이 투구 동작에 들어갈 시점, 포수 정보근이 타임을 요청했다.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나균안이, 방문팀 KIA는 네일이 선발로 출전했다.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5회초 1사 위즈덤 타석때 피치클락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2025.04.09 / foto0307@osen.co.kr

그러자 이범호 감독이 덕아웃을 박차고 뛰어나와 항의를 했다. 당시 나균안과 정보근 배터리는 피치컴을 사용하지 않고 수신호로 사인을 교환하고 있었다. 결국 4분 간 항의를 하고 들어간 이범호 감독이었고 피치컴은 다시 원상복귀됐다. 위즈덤은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만약 심판이 포수 정보근의 타임 요청을 받아주지 않았다면 피치클락 위반으로 볼이 선언될 수 있었다. 이 지점을 이범호 감독은 항의한 것으로 보였다. 
10일 경기를 앞두고 이범호 감독은 전날 항의 상황에 대해 “4초 남은 시점에 포수가 타임을 요청했다. 그래서 우리가 주자 없을 때에는 타임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알고 있었다. 그런데 타임을 받아줬다. 그래서 타임을 받아주면 안되는 것 아니냐고 항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나균안이, 방문팀 KIA는 네일이 선발로 출전했다.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5회초 1사 위즈덤 타석때 피치클락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2025.04.09 / foto0307@osen.co.kr
그러면서 “심판진은 타임을 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경기에서 포수당 한 번 타임을 요청할 수 있고 심판은 포수에게 경고를 준다고 했다. 그리고 포수의 타임 요청은 심판이 받아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했다. 받아준다면 포수에게 경고 조치를 내린다고 했다”고 했다.
KBO리그 규정을 보면 포수 관련 조항에 ‘타석간 또는 투구간 시간이 적용되고 있을 때, 피치클락의 잔여시간이 9초가 남은 시점까지 포수는 포수석에 위치해야 한다. 이를 위반하는 경우 수비팀은 피치클락 규정 위반으로 심판에 의해 곧바로 볼이 선언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포수 관련 조항의 주석에는 ‘피치클락의 잔여시간이 9초 미만일 때 포수가 포수석을 떠나 수비 신호를 보내고자 할 경우 포수가 심판에게 타임을 요청하고  그 요청이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적혀져 있다. 하지만 이범호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이 조항은 아니라고 했다.
심판진의 설명, 이범호 감독의 설명 모두 명쾌하지 않다. KBO 역시도 관련 사항을 파악하고 있지만 포수는 얼마든지 타임을 요청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타임 요청을 받아주냐 여부는 심판진의 재량이라고.
다만, 이범호 감독은 “풀카운트이고 흐름이란 게 있다. 이기고 있었지만 2점 차밖에 나지 않는 상황이 3~4번 타자로 이어지는 기회였다. 승이 걸려 있기 때문에 항의를 했다”라며 흥분한 이유를 설명했다.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나균안이, 방문팀 KIA는 네일이 선발로 출전했다.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5회초 1사 위즈덤 타석때 피치클락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2025.04.09 / foto0307@osen.co.kr
이날 KIA는 선발 라인업에 소폭 변화를 줬다. 박찬호(유격수) 박재현(중견수) 나성범(지명타자) 위즈덤(1루수) 이우성(좌익수) 변우혁(3루수) 최원준(우익수) 김태군(포수) 서건창(2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윤영철이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