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7)가 삼진을 당한 구종에 곧바로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메이저리그에서 자신이 왜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는지를 증명했다.
이정후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 3번 중견수로 선발출장해 5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1회말 2사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신시내티 우완 선발투수 닉 마르티네스와 6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벌였지만 결국 마지막 바깥쪽 낮은 시속 80.1마일(128.9km) 체인지업에 방망이가 헛돌아가며 삼진을 당했다.
빼어난 컨택 능력을 자랑하는 이정후는 메이저리그에서도 가장 삼진을 잡기 어려운 타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메이저리그 데뷔시즌인 지난해 타석당삼진비율은 8.2%에 불과했고 올해는 14.0%로 33위를 기록중이다. 이날 경기에서는 이정후가 빠른 구종 대처 능력을 보여주며 자신이 왜 까다로운 타자인지를 증명했다.
마르티네스의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을 당한 이정후는 4회 무사 1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서 또 한 번 마르티네스의 체인지업에 반응했다. 3구 77.4마일(124.6km) 체인지업을 받아쳐 1타점 3루타를 만들어냈다.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했던 체인지업과 마찬가지로 바깥쪽으로 잘 빠져나가는 체인지업이었지만 이정후는 무릎을 굽히며 기술적인 타격으로 장타를 만들어냈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4/10/202504101556770044_67f77635e807f.jpg)
![[사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4/10/202504101556770044_67f76bf4547b1.jpg)
한 번 마르티네스의 체인지업을 공략해낸 이정후는 6회 선두타자로 나서 마르티네스의 80.3마일(129.2km) 체인지업을 안타로 연결했다. 마르티네스의 체인지업에 한 번 당했지만 이후 두 타석 연속 안타를 뽑아내며 완벽하게 설욕했다.
이정후는 7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우완 불펜투수 스캇 버로우의 2구 80.7마일(129.9km) 스위퍼를 받아쳐 2루타를 뽑아냈다. 타구속도는 104마일(167.4km)에 달했다. 하지만 아쉽게 후속타는 나오지 않아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9회에는 우완 불펜투수 이안 지보의 3구 95.4마일(153.5km) 포심을 받아쳐 타구속도 103.9마일(167.2km)짜리 강한 타구를 날렸지만 타구가 좌익수 정면으로 향해 직선타로 잡혔다.
올 시즌 두 번째 3안타 경기를 만들어낸 이정후는 지난 경기에서 8경기 연속 안타가 끝난 것을 확실하게 만회했다. 11경기 타율 3할3푼3리(45타수 15안타) 4타점 11득점 3도루 OPS .908을 기록하며 시즌 초반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양대리그 2루타(7개) 선두 자리 역시 굳건하게 지켰다. 내셔널리그 타격 9위로 뛰어올랐다.
한편 ESPN은 "이정후가 내셔널리그 타격왕에 오르고,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도 상위 5위 안에 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10일 현재 내셔널리그 타격 1위는 메릴 잭슨(샌디에이고)이 타율 3할7푼8리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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