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떠날 것이란 분위기 있다" 포스테코글루, 경질설 직접 언급.. 이겨도 비난받자 "부정적 시각 팽배"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5.04.10 10: 55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59)이 팀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과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9일(한국시간)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1차전(11일 오전 4시)을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팀 분위기와 관련한 질문에 “우리가 좋은 경기를 해도 ‘유리잔이 반쯤 비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팀을 둘러싼 부정적인 시각이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있단 것이다.
올 시즌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14위에 머물러 있다. 시즌 내내 핵심 자원들의 줄부상이 이어졌다.

[사진] 엔지 포스테코글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자칫 강등권과 격차가 좁혀질 수도 있는 위치에 있는 토트넘이다. 유로파리그 우승만이 살 길이다. 그래야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따라온다.
그런데 최근 토트넘에 좋지 않은 소문이 돌고 있다. 유로파리그 정상을 차지해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질될 것이란 것. 그는 2027년 6월까지 토트넘고 계약돼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유로파리그를 우승하더라도 결국 나는 떠날 사람이라는 분위기가 있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을 동기부여로 삼으면 오히려 더 어려워진다"라며 부정적인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 방향이 더 낫단 뜻을 내비쳤다.
[사진] 엔지 포스테코글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번 시즌 목표로 삼고 있다. 그는 “나는 맡은 팀에서 2년 차마다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 흐름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시즌 토트넘을 리그 5위에 올려놓았다. 2023년 6월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리그 2연패와 트레블을 달성한 뒤 토트넘에 부임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여전히 2008년 리그컵 이후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다.
[사진] 브레넌 존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6일 열린 프리미어리그 사우스햄튼전에서 브레넌 존슨이 마티스 텔에게 해트트릭 기회를 빼앗긴 상황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존슨은 후반 추가시간 직접 페널티킥을 얻어냈지만, '임대생' 텔에게 기회를 양보해야 했다. 존슨도 자신이 차길 원하며 벤치를 바라봤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어떤 지시도 내리지 않아 선수들간 언쟁을 키웠다고 현지 언론은 말했다. 텔이 골을 넣어 토트넘이 3-1로 승리했지만 "감독의 리더십은 찾아볼 수 없었다"는 평이 뒤따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제는 잘한 일조차 부정적으로 해석되는 시점에 도달했다"라고 혀를 끌끌 찼다.
그는 “사람들을 설득하려는 싸움은 애초에 이길 수 없는 싸움"이라며 “중요한 건 우리가 여전히 영향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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