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연 성장속도에 아주 깜짝깜짝 놀라” SV 공동 1위+ERA 0 압도…패기만만한 스무살, 2년차 징크스 없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5.04.10 13: 41

스무살의 패기란 이런 것일까. 신인왕 출신 김택연(두산 베어스)이 한층 업그레이드 된 구위와 멘털을 앞세워 2년차 징크스 우려를 지워내고 있다. 물론 아직 초반에 불과하지만, 지금의 기세라면 데뷔 첫 풀타임 마무리 시즌 또한 성공이 예상된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지난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2차전에서 취재진과 만나 “김택연의 최근 성장속도를 보면 아주 깜짝깜짝 놀란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지난해 신인왕을 받고 2년차를 맞이한 김택연의 시즌 기록은 6경기 4세이브 평균자책점 0. 8이닝을 소화하면서 탈삼진 8개를 잡았고, 볼넷은 1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38, 피안타율 .080 이닝당 투구수 13.75개 등 모든 수치가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김택연은 정해영(KIA 타이거즈), 박영현(KT 위즈) 등 쟁쟁한 클로저 선배들과 세이브 부문 공동 1위를 질주 중이다. 

3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두산은 최원준, 삼성은 레예스를 선발로 내세웠다.9회초 수비를 마친 두산 김택연이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5.03.30 / jpnews@osen.co.kr

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두산은 최승용, 키움은 윤현을 선발로 내세웠다.9회초 마운드에 오른 김택연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5.04.02 / rumi@osen.co.kr

이승엽 감독은 “사실 스프링캠프 때만 해도 페이스가 조금 늦게 올라와 걱정을 하면서 마무리투수로 낙점했는데 계속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서 확실히 다른 선수라는 걸 느꼈다”라며 “김택연이 나오면 항상 이긴다는 100% 확신을 갖고 있다. 블론세이브도 할 수 있겠지만, 김택연은 마운드에서 승리를 지킬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선수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택연은 첫 풀타임 마무리를 맡아 책임감도 훨씬 강해졌다. 지난 8일 잠실 한화전에서 2이닝 무실점 22구를 던지며 감독이 9일 휴식을 제안했지만, 선수가 연투를 자청했다. 이승엽 감독은 “나는 힘들 거라고 봤는데 본인은 괜찮다고 하더라. 김택연의 몸 상태를 항상 유심히 체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택연의 팀 퍼스트 정신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두산 김택연. 2025.03.26 / dreamer@osen.co.kr
김택연은 인천고를 나와 202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 1라운드 2순위로 프로 입성의 꿈을 이뤘다. 입단과 함께 이승엽 감독의 눈도장을 찍으며 호주 시드니와 일본 미야자키에서 펼쳐진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는데 스프링캠프 MVP에 선정되며 화려한 데뷔 시즌의 서막을 열었다.
김택연은 빠른 1군 적응을 거쳐 전반기 도중 팀의 마무리를 맡았다. 뒷문을 든든히 지키며 올스타전에 초대됐고, 후반기 기세를 이어 60경기 3승 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8의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치렀다. 홀로 65이닝을 소화하면서 두산의 정규시즌 4위에 큰 힘을 보탰다.
단순히 기록만 좋은 게 아니었다. 7월 11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KBO리그 신인 최초로 무결점 이닝(한 이닝 최소 투구 3탈삼진)을 해낸 김택연은 23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KBO리그 역대 최연소 10세이브(19세 1개월 20일)의 주인공이 됐다. 김택연은 이에 힘입어 KBO 시상식에서 생애 단 한 번밖에 받을 수 없는 신인왕의 영예를 안았다. 
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이 경기에서 두산은 키움에 5-3으로 승리했다. 두산은 2연패를 끊었고 키움은 2연패에 빠졌다. 경기를 마치고 두산 김택연이 양의지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04.02 / rumi@osen.co.kr
김택연은 연봉 협상에서도 잭팟을 터트렸다. 연봉 3000만 원으로 첫 시즌을 출발한 19세 루키가 엄청난 활약에 힘입어 연봉 1억4000만 원이 적힌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것. 
이는 2021년 KT 소형준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프로야구 고졸 2년차 최고 연봉 타이기록이었다. KBO리그 2년차 최고 연봉은 하재훈(SSG 랜더스)의 1억5000만 원인데 그는 고졸 신인이 아닌 해외에서 이미 프로의 맛을 본 중고 신인이었다. 
김택연은 연봉 인상률 366.7%(1억1000만 원)을 기록하며 베어스 42년 프랜차이즈 최다 인상률 신기록까지 작성했다. 종전 기록은 2017년 잠실 거포로 올라선 김재환의 300%로, 김재환은 당시 연봉이 5000만 원에서 2억 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김택연이 8년 만에 366.7%라는 어마어마한 수치로 구단 새 역사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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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이 경기에서 두산은 키움에 5-3으로 승리했다. 두산은 2연패를 끊었고 키움은 2연패에 빠졌다. 경기를 마치고 두산 김택연이 코치진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04.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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