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겨서 너무 기쁘다. 최근에 계속 좋지 못해서 마음을 편히 먹으려고 했는데도 잘 안됐다. 오늘 경기로 인해 조금은 괜찮아진 것 같다”.
동점 홈런과 결승 타점 모두 그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 내야수 고명준이 만점 활약을 펼치며 2위 탈환을 주도했다.
고명준은 지난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 5번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2회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고명준은 4회 2사 후 우중간 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0-1로 뒤진 7회 고명준의 한 방이 터졌다.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들어선 고명준은 삼성 선발 아리엘 후라도와 볼카운트 1B-0S에서 2구째 체인지업(136km)을 공략해 좌측 담장 밖으로 날려 버렸다. 승부는 원점.
SSG는 1-1로 맞선 연장 11회 정준재의 안타, 에레디아의 볼넷 그리고 한유섬의 희생 번트로 1사 2,3루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는 고명준. 삼성 필승조 이호성을 상대로 좌익수 희생 플라이를 날려 2-1 역전을 이끌었다. 곧이어 박성한의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SSG는 삼성을 3-1로 누르고 2위에 복귀했다.

이날 동점 홈런에 이어 결승 타점을 올리는 등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영양가 만점의 타격을 선보인 고명준은 “이겨서 너무 기쁘다. 최근에 계속 좋지 못해서 마음을 편히 먹으려고 했는데도 잘 안됐다. 오늘 경기로 인해 조금은 괜찮아진 것 같다”고 했다.
고명준은 또 “투수들이 계속 잘 막아주고 있는데 야수들이 조금 더 힘내서 크게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7회 1-1 균형을 맞추는 솔로 아치를 날린 그는 “치고 나서 파울 라인 쪽으로 휘어 나가는게 보였다. 제발 파울만 되지 말아라 그 생각만 했던 것 같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 놓았다 이어 “최근 계속 직구 타이밍에 계속 늦어서 답답했는데 앞에서 놓고 치려고 했던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앤더슨이 등판할 때마다 매서운 타격감을 뽐내는 고명준은 “매 경기 이기고 싶은 마음은 똑같은 것 같다. 앤더슨이 최근에 아빠가 되어 승리를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다. 기분 좋게 일본에 다녀올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팬들을 향한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고명준은 “먼 대구까지 와서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응원 많이 해주시면 시즌 끝날때 높은 순위에 있게끔 노력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숭용 감독은 “고명준의 시즌 첫 홈런을 축하하고, 결정적인 순간에 기록한 희생 플라이가 주효했다”고 박수를 보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