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이 다가 아니다" 해결사 본능 깨우쳤다…'도니살' 시즌2 주인공, 꽃감독의 고민 시작됐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5.04.10 08: 15

“마인드가 상당히 좋아졌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내야수 변우혁(25)은 올해 커리어의 새로운 분기점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해 MVP였던 김도영이 개막전에서 왼쪽 햄스트링 근육 손상으로 이탈하며 공백이 생겼다.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윤도현이라는 유망주에도 밀렸지만, 현재 김도영의 빈 자리를 채우고 있는 선수는 변우혁이다.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김진욱이, 방문팀 KIA는 김도현이 선발로 출전했다.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롯데 자이언츠에 5-4로 승리한 후 변우혁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04.08 / foto0307@osen.co.kr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김진욱이, 방문팀 KIA는 김도현이 선발로 출전했다.KIA 타이거즈 변우혁이 8회초 1사 2루 좌익수 앞 1타점 안타를 치고 있다. 2025.04.08 / foto0307@osen.co.kr

변우혁은 지난 8일 사직 롯데전에서 5타수 2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5-4 역전승을 일궜다. 안타가 모두 역전 타점으로 이어지며 순도높은 활약을 펼쳤다. 당장 11타점으로 나성범과 함께 팀 내 타점 공동 1위다. 2019년 한화 이글스의 1차지명으로 입단한 변우혁은 2022년 투수 한승혁, 장지수의 반대급부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어느덧 KIA에서 4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데, 잠재력을 터뜨리며 자신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거포 유망주인 것은 맞지만 정확성, 그리고 타점 생산력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던 변우혁이다. 타격코치 시절부터 변우혁을 꾸준히 지켜본 이범호 감독은 해결사의 역량을 기르기를 꾸준히 바라고 있었다. 이범호 감독은 “옛날에는 홈런 의존도가 높은 스윙들이 많았다. 홈런이 안 나오더라도 타점 기회에서는 꼭 타점을 올릴 수 있는, 클러치 능력을 가진 선수가 돼야 훨씬 더 좋은 타격을 하는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뭐라고 했다”면서 “기회에서 자꾸 쳐내는 것을 느껴봐야 야구도 좀 더 재밌어지고 즐겁게 할 수 있다. 지금은 기회가 되면 좀 더 집중하려고 하는 게 눈에 보인다”고 말했다.
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LG는 송승기, KIA는 양현종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1회초 2사 2,3루에서 KIA 변우혁이 좌전 2타점 적시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2025.04.04 /sunday@osen.co.kr
김도영 역시 변우혁을 두고 “뭔가 깨달은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범호 감독도 “아마 도영이가 우혁이한테 얘기한 것도 멀리 치는 것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정확성을 중시하는 것을 얘기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안타 뒤에 홈런이 있는 것이지 홈런 뒤에 안타가 있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며 “홈런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지금 마인드가 상당히 좋아졌다. 조금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1루와 3루를 모두 볼 수 있는 선수지만 3루 수비력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따랐다. 그러나 리그 대표 3루수 출신 이범호 감독은 “수비 잘한다. 덩치에 비해 부드럽고 핸들링도 좋다. 긴장도 별로 안하는 선수인 것 같다”라고 흐뭇하게 바라봤다.
김도영은 다음 주부터 퓨처스리그에서 실전에 돌입한다. 김도영이 복귀하면 1루수 위즈덤과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당장 감각이 괜찮은 변우혁을 벤치에 머물게 하는 것도 아깝다. 이범호 감독은 “일단 도영이 돌아오면 생각해보겠다”라면서도 “일단 도영이가 돌아오면 계속 풀경기로 못 뛸 수 있으니까 그런 부분도 생각해야 한다. 위즈덤도 최근 10경기 넘게 풀로 나가서 체력적인 소모가 많이 되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쓸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돌아가면서 써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LG는 송승기, KIA는 양현종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1회초 2사 2,3루에서 KIA 변우혁이 좌전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2025.04.04 /sunday@osen.co.kr
김도영이 빠르게 복귀하는 게 팀 전력상으로는 최상. 그런데 지난해 김도영의 ‘성장루트’를 따라가는 변우혁 덕분에 이범호 감독의 행복한 고민도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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