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캡틴’ 구자욱(외야수)이 16일 만에 손맛을 봤다. 이 홈런이 그동안 극심한 부진 탈출의 신호탄이 될까. 구자욱은 지난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 6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은 지난 8일 경기에서 내야 안타를 때려내며 4경기 연속 무안타 침묵에서 벗어난 구자욱에 대해 “그동안 정타 비율이 높지 않았는데 어제 정타가 나오면서 점차 자기 페이스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박진만 감독은 또 “구자욱이 제 페이스를 되찾을 때까지 편한 타순에 기용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은 유격수 이재현-중견수 김성윤-3루수 김영웅-포수 강민호-1루수 르윈 디아즈-좌익수 구자욱-지명타자 박병호-2루수 류지혁-우익수 윤정빈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2회 SSG 선발 드류 앤더슨을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당한 구자욱은 5회 선두 타자로 나서 0의 균형을 깨는 한 방을 날렸다. 앤더슨의 초구 151km 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외야 스탠드에 꽂았다. 비거리는 120m. 시즌 3호째. 지난달 25일 대구 NC전 이후 16일 만의 홈런.
통산 2100안타 221홈런 1043타점 레전드 출신 장성호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은 구자욱의 대형 홈런이 터지자 “약간 높게 형성된 포심 패스트볼을 힘들이지 않고 툭 쳤는데 굉장히 큰 타구를 만들어냈다. 이렇게 되면 타격 부진에서 완벽하게 벗어났다고 봐야 한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홈런을 치고 덕아웃으로 들어온 구자욱은 강민호와 얼싸안으며 기쁨을 표했고 동료들도 자기 일처럼 기뻐하며 구자욱의 시즌 3호 홈런을 축하했다.

주장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며 삼성의 상승세에 크게 기여한 구자욱은 “정말 개인 성적에 대한 욕심은 없다. 팀 성적이 좋으면 (주장인) 제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될 것이다. 항상 팀 승리만 생각한다”고 강조하지만 타격 부진으로 인해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컸을 터.
구자욱이 드디어 제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까. 일단 홈런이 나온 건 긍정적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