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밀 워니(31, 서울 SK)가 득점상과 베스트 5에 이어 외국인 최우수선수(MVP)까지 싹쓸이했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2024-2025 KCC 프로농구 시상식을 진행했다.
가장 먼저 6개 계량 부문 개인상의 주인공이 발표됐다. 고양 소노 이정현이 경기당 스틸 평균 1.9개로 2년 연속 스틸상을 수상했고, 캐디 라렌이 블록슛상(평균 1.2개)을 손에 넣었다. 허훈과 아셈 마레이가 각각 어시스트상(평균 6.2개)과 리바운드상(평균 13.1개)을 거머쥐었고, 앤드류 니콜슨과 자밀 워니가 3점슛상(총 123개)과 득점상(평균 22.6점)을 받았다.
식스맨상은 KT 박준영이 차지했다. 기량발전상(MIP)과 신인상은 양준석과 조엘 카굴랑안에게 돌아갔다. 카굴랑안은 KT 역사상 최초의 신인왕에 이름을 올렸다.
베스트 5는 역대 최초로 우승팀 SK와 준우승팀 LG가 양분했다. 워니가 111표 만장일치로 한 자리를 차지했고, SK 우승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안영준과 김선형도 각각 106표와 69표를 기록하며 베스트 5에 이름을 올렸다. 나머지 두 자리는 LG의 칼 타마요(52표)와 아셈 마레이(42표)의 몫이었다.

이후로도 SK의 수상 잔치가 계속됐다. 전희철 감독이 생애 두 번째 감독상을 거머쥐며 명장 반열에 올랐다. 그는 111표 중 106표를 득표하며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외국인 MVP 역시 예상대로 '장수 외인' 워니의 차지였다. 그는 2019-2020시즌부터 쭉 SK에서만 뛰고 있다. 지금까지 KBL에서 6시즌 연속 한 팀에서 뛴 외국인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워니는 이번 시즌에도 미친 활약을 선보였다. 그는 54경기 전 경기를 뛰면서 평균 22.6점, 11.9리바운드, 4.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SK 우승의 1등 공신으로 활약했다.
그 덕분에 SK는 지난달 중순 조기 우승을 확정 지으며 구단 통산 4번째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단순한 우승이 아니었다. SK는 무려 46경기 만에 챔피언이 되면서 2011-2012시즌 DB(47경기)를 제치고 'KBL 역대 최소경기 정규리그 우승 기록'을 새로 썼다. 또한 41승 13패로 시즌을 마무리하며 구단 역사상 세 번째로 40승 고지를 밟았다.

워니는 이번 수상으로 KBL 새 역사까지 썼다. 그는 2019-2020시즌, 2021-2022시즌, 2022-2023시즌에 이어 커리어 4번째 정규리그 MVP를 손에 넣으며 조니 맥도웰, 라건아(이상 3회 수상)를 제치고 외국인 MVP 수상 단독 최다(4회)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워니는 111표 중 111표를 싹쓸이하며 1997-1998시즌 맥도웰 이후 사상 두 번째 외국인 MVP 만장일치까지 기록했다. 시즌 도중 몇 차례 은퇴를 예고했던 워니지만, 이대로 코트를 떠나기엔 너무나 아쉬운 실력이었다.
다시 한번 MVP 트로피를 들어 올린 워니는 "또 MVP를 받게 해준 SK에 정말 고맙다. 열심히 훈련하고, 남은 시간 잘 즐기도록 하겠다"라며 3년 만의 통합 우승을 위해 더 뛰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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