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철(52) 서울 SK 감독이 통산 두 번째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2024-2025 KCC 프로농구 시상식을 진행했다.
가장 먼저 6개 계량 부문 개인상의 주인공이 발표됐다. 고양 소노 이정현이 경기당 스틸 평균 1.9개로 2년 연속 스틸상을 수상했고, 캐디 라렌이 블록슛상(평균 1.2개)을 손에 넣었다. 허훈과 아셈 마레이가 각각 어시스트상(평균 6.2개)과 리바운드상(평균 13.1개)을 거머쥐었고, 앤드류 니콜슨과 자밀 워니가 3점슛상(총 123개)과 득점상(평균 22.6점)을 받았다.
식스맨상은 KT 박준영이 차지했다. 그는 올 시즌 45경기에서 평균 20분 9초를 뛰면서 평균 8.2점, 4.5리바운드, 1.8어시스트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그 덕분에 총 71표를 기록하며 10표를 받은 이관희를 제치고 최고의 식스맨으로 선정됐다.
기량발전상(MIP)과 신인상은 양준석과 조엘 카굴랑안에게 돌아갔다. 양준석은 이번 시즌 주전으로 도약하며 54경기에서 평균 9.6점, 2.4리바운드, 5.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카굴랑안은 KT 동료 박성재와 집안 싸움을 이겨내고 최고의 신인 선수로 선정됐다. 그는 평균 7.4점 2.3리바운드 4.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KT의 상위권 싸움에 힘을 보탰다.

감독상은 예상대로 전희철 감독의 몫이었다. 그는 올 시즌 SK 특유의 달리는 농구를 앞세워 팀을 정상으로 올려뒀다. 큰 위기 없이 1위 자리를 지킨 SK는 지난달 조기 우승을 확정 지으며 구단 통산 4번째 정규리그 챔피언이 됐다.
단순한 우승이 아니었다. SK는 무려 46경기 만에 정상에 오르면서 2011-2012시즌 DB(47경기)를 제치고 'KBL 역대 최소경기 정규리그 우승 기록'을 새로 썼다. 또한 41승 13패로 시즌을 마무리하며 구단 역사상 세 번째로 40승 고지를 밟았다.
역사를 쓴 전희철 감독은 감독상 투표에서 총 111표 중 106표를 득표하며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2021-2022시즌 이후 개인 통산 두 번째 감독상 수상. 그는 "시즌 전 뻔한 농구가 아닌 'FUN한 농구를 하겠다고 했는데 선수들이 잘 달려준 덕분에 재미있는 시즌을 보냈다. 항상 내 손발이 되어준 코치들에게도 고맙다. 내 옆에서 일하는 게 힘든데 묵묵히 따라줘서 정말 고맙다. 또 프런트 직원분들이 선수들에게 최고의 경기장을 만들어줬다. 그 덕분에 선수들이 원없이 뛸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전희철 감독은 "그리고 누구보다 SK를 사랑해주시는 팬 여러분들. 경기장에서 떼창을 해주실 땐 소름이 끼칠 정도로 감동일 때가 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라며 "마지막으로 언제나 버팀목이 되어주는 아내와 SK 팬이자 든든한 지원군인 딸에게도 사랑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는, 묵묵히 노력하는 지도자가 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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