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태가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었던 건 이재현의 호수비 덕분이다”.
현역 시절 국민 유격수라는 찬사를 받았던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유격수 이재현의 환상적인 수비에 박수를 보냈다. 8일 대구 SSG전 선발로 나선 최원태는 2회 1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이재현은 박지환의 안타성 타구를 점프 캐치한 뒤 재빨리 2루로 던져 이지영까지 아웃시켜 이닝을 끝냈다.
박진만 감독은 9일 경기를 앞두고 “이재현의 호수비가 최원태를 살렸다. 최원태가 흔들리는 가운데 자칫하면 경기 흐름을 완전히 내줄 뻔했는데 이재현의 호수비로 상대의 공격 흐름을 끊어냈다. 최원태가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었던 건 이재현의 호수비 덕분”이라고 말했다.
박진만 감독은 이재현의 물오른 수비 능력에 대해 “이제 여유가 생겼다. 강약 조절은 물론 응용 능력이 좋아졌다. 흠잡을 데 없다”고 박수를 보냈다.

탄탄한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한층 더 발전했다는 평가. 이재현은 8일 현재 타율 3할4리(46타수 14안타) 3홈런 10타점 16득점 OPS 1.032를 기록 중이다. 박진만 감독은 “수비도 수비지만 타격에서도 어디 내놔도 뒤지지 않는다. 시즌 끝까지 잘 유지하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올 시즌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대표팀 승선도 어렵지 않을 듯. 박진만 감독은 “그만한 능력이 되는 선수”라고 태극마크를 달 만한 능력을 갖춘 선수라고 강조했다.
선발 최원태는 5이닝 6피안타 5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박진만 감독은 “구위는 좋은데 제구가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 아닌가. 점점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만 감독은 전날 경기에서 4경기 연속 무안타 침묵에서 벗어난 구자욱에 대해 “그동안 정타 비율이 높지 않았는데 어제 정타가 나오면서 점차 자기 페이스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페이스를 되찾을 때까지 편한 타순에 기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은 유격수 이재현-중견수 김성윤-3루수 김영웅-포수 강민호-1루수 르윈 디아즈-좌익수 구자욱-지명타자 박병호-2루수 류지혁-우익수 윤정빈으로 타순을 짰다. 아리엘 후라도가 선발 출격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