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김택연의 열정을 말릴까. 전날 9회 등판해 2이닝을 소화한 두산 클로저 김택연이 이날도 출격 대기를 자청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마무리 김택연의 야구를 향한 열정에 혀를 내둘렀다.
김택연은 지난 8일 잠실 한화전에 구원 등판해 2이닝 3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팀의 11회 끝내기승리를 뒷받침했다. 5-5로 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노시환을 헛스윙 삼진, 채은성을 초구 좌익수 뜬공, 문현빈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이원석-이상혁-이재원을 만난 10회초 역시 삼진 1개를 곁들인 12구 삼자범퇴 이닝을 치렀다. 공격적인 투구를 펼친 덕에 2이닝 투구수가 22개에 불과했다.
이승엽 감독은 “요즘 김택연의 성장 속도를 보면 깜짝깜짝 놀란다. 스프링캠프 때 페이스가 조금 늦은 게 아닌가 걱정했는데 준비 과정을 보면서 확실히 다른 선수라는 걸 느꼈다. 김택연이 나가면 당연히 이긴다는 100% 확신을 갖고 있다. 벤치에 믿음을 주는 투수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럼에도 이승엽 감독은 체력 관리 차 이날 김택연을 필승조 운영 플랜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그런데 선수가 출전을 자청했다. 이승엽 감독은 “나는 어제 2이닝을 던져서 힘들 거라고 봤는데 선수 본인이 괜찮다고 하더라. 오늘 출전 여부는 조금 더 이야기를 해봐야할 거 같다”라고 김택연의 열정에 혀를 내둘렀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해 데뷔 첫해를 맞아 65이닝을 소화한 2년차 김택연의 몸 상태를 늘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폼이 올라올 대로 올라온 김택연의 연투를 두고 장고를 거듭한 이유다.
이승엽 감독은 “김택연 몸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당연히 등판은 어렵다. 다만 계속 몸 상태를 체크하고 있기 때문에 몸에 무리가 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김택연의 상태를 유심히 살피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두산은 한화 1선발 코디 폰세를 맞아 정수빈(중견수) 추재현(좌익수) 양의지(포수) 양석환(1루수) 강승호(3루수) 김재환(지명타자) 박계범(유격수) 오명진(2루수) 조수행(우익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키스톤콤비가 전날 박준영(유격수)-박계범(2루수)에서 박계범(유격수)-오명진(2루수)으로 바뀌었다. 시범경기 타격왕 출신 오명진은 8일 한화전 연장 11회말 우전안타를 치며 끝내기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1군 엔트리는 투수 김명신이 내려가고, 투수 최종인이 새롭게 올라왔다. 김명신은 전날 한화전에서 ⅓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부진했다.
선발투수 콜어빈의 시즌 기록은 3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50으로, 최근 등판이었던 3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이닝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를 챙겼다.
한화는 첫 만남이며, 홈구장인 잠실구장은 2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69로 적응을 마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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