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공을 던지다 말어? 이정후 이런 불운을 봤나, 투수 보크 때문에 도루 삭제라니…운수 나쁜 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4.09 16: 10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겐 운수 나쁜 날이었다.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하고, 완벽하게 2루를 훔쳤는데 보크 때문에 도루도 삭제됐다. 
이정후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벌어진 2025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최근 8경기 연속 안타 포함 개막 9경기 연속 출루 행진도 모두 끊긴 이정후는 시즌 타율이 3할3푼3리에서 3할(40타수 12안타)로 하락했다. OPS 역시 .885에서 .799로 내려갔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정후로선 운이 따르지 않은 하루였다. 안타성 타구들은 야수 정면으로 향했고, 도루는 투수 보크에 의해 사라졌다. 
3회말 2사 1루 두 번째 타석에서 이정후는 신시내티 좌완 선발 닉 로돌로의 2구째 시속 92.7마일(149.2km) 가운데 낮은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쳤다. 타구 속도 82.4마일(132.6km)로 빠른 타구는 아니었지만 신시내티 2루수 개빈 럭스 정면에 향하는 라인드라이브가 됐다. 기대 타율 4할7푼 타구. 
6회말 세 번째 타석도 2루 쪽으로 날아갔다. 로돌로의 2구째 바깥쪽 높게 들어온 커브를 잡아당겨 2루 땅볼을 쳤다. 시속 99.6마일(160.3km)로 하드히트였지만 이번에도 2루수 정면으로 향했다. 
원바운드 강습 타구를 2루수 럭스가 놓쳤다. 럭스의 글러브를 맞고 튄 타구가 우측으로 갔다. 기록원은 안타가 아닌 포구 실책을 줬다. 빠른 타구긴 했지만 야수 정면이었고, 글러브를 맞은 만큼 명백한 실책이었다. 기대 타율 5할2푼 타구였는데 이정후로선 운이 따르지 않은 순간이었다. 
더 아쉬운 장면은 그 다음에 있었다. 2사 1루에서 이정후는 투구 동작에 들어간 로돌로의 타이밍을 완전히 빼앗으며 2루로 뛰었다. 그런데 로돌로가 공을 던지는 시늉만 하고 던지지 않으면서 보크가 됐다. 로돌로가 정상적으로 던졌더라면 시즌 4호 도루가 될 수 있었다. 
[사진] 신시내티 닉 로돌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2년 데뷔해 올해로 4년차가 된 로돌로는 이날 등판 전까지 49경기 265⅔이닝 동안 보크가 단 하나도 없었다. 이날 이정후에게 도루 타이밍을 빼앗기면서 처음으로 보크를 범했다. 비록 도루를 하나 빼앗겼지만 보크가 없던 투수를 흔들 만큼 주자로서 이정후의 움직임이 매우 위협적이었다. 
9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도 행운의 안타가 될 수 있었던 타구가 호수비에 걸렸다. 우완 에밀리오 파간을 상대로 2구째 시속 94마일(151.3km) 하피 패스트볼에 배트가 밀려 높은 타구가 됐고,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가 될 것 같았다. 하지만 좌익수 블레이크 던이 몸을 날려 잡아내면서 이정후는 무안타로 마쳤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뿐만 아니라 윌리 아다메스, 맷 채프먼, 윌머 플로레스 등 중심타자들이 모두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전날(8일) 0-2 패배에 이어 이날은 0-1로 지며 연이틀 신시내티에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시즌 첫 2연패로 8승3패가 된 샌프란시스코는 10일 신시내티전에서 연패 탈출을 노린다. 샌프란시스코가 우완 저스틴 벌랜더를 선발로 내세우는 가운데 신시내티에선 우완 닉 마르티네스가 선발등판한다. 지난달 31일 신시내티 원정에서 이정후는 마르티네스 상대로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3타수 1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waw@osen.co.kr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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