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르전 동점골' 뮐러, "바이에른 미래 감독? 내가 지금 은퇴 투어 왔니?" 발끈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5.04.09 12: 30

토마스 뮐러(36, 바이에른 뮌헨)가 기자의 질문에 발끈했다. 
뮐러는 9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인터 밀란(인테르)과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 홈 경기에 교체 투입돼 동점골을 터뜨렸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뮐러는 0-1로 뒤진 후반 29분 르로이 사네 대신 나섰다. 그리고 뮐러는 후반 40분 콘라트 라이머의 크로스를 차분하게 밀어넣어 동점골을 만들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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뮐러의 동점골은 3분 뒤 터진 후반 43분 인테르 미드필더 다비데 프라테시의 결승골 때문에 빛이 바랬다. 결국 바이에른 뮌헨은 1차전을 1-2로 내줬지만 뮐러는 짧은 경기 출전 시간에도 여전한 결정력을 자랑했다.
뮐러는 경기 후 프라임 방송과 인터뷰 도중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뮐러는 기자로부터 '미래 감독 뮐러였다면 오늘 경기에 선수 뮐러를 선발로 기용했겠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뮐러는 "또 하나의 흥미로운 질문이다. 하지만 난 그런 질문에 넘어가지 않는다. 여기서 부차적인 논쟁에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래도 좋은 질문이다. 그런데 이게 내 고별전이었나, 아니면 8강 1차전이었나? 난 경기 이야기를 하고 싶다. 난 지금 은퇴 투어 중이 아니라, 현역 선수"라고 짜증 섞인 대답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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뮐러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바이에른 뮌헨과 결별한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5일 시즌 종료 후 뮐러와 결별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원클럽맨이자 레전드 뮐러지만 재계약 제의가 없었던 만큼 상황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뮐러는 구단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지 않았다. 뮐러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에 올린 영상을 통해 "구단과 나 사이에 부정적인 감정은 없다. 우리는 같은 방향을 보고 있다. 삶에서 늘 의견이 같을 순 없지만, 같은 파도를 탈 수는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뮐러는 오는 6월 계약이 종료돼 팀을 떠나게 된 것 대해 "이번 시즌이 바이에른 뮌헨에서의 마지막 해가 될 것"이라며 "그동안 받은 팬들의 사랑에 깊이 감사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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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0년 바이에른 뮌헨 유스팀에 입단한 뮐러는 2008년 1군에 데뷔했다. 이후 뮐러는 공격형 미드필더, 세컨드 스트라이커, 윙어, 최전방할 것 없이 다방면에서 활약하며 전술의 중심이자 팀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바 있다. 
뮐러는 이 경기 포함 공식전 744경기에 출전해 248골 273도움을 기록했다. 이는 구단 역대 최다 출전 기록이다. 분데스리가 12회, 챔피언스리그 2회, DFB 포칼 6회 등 무려 32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으며, 2013년과 2020년 두 차례의 트레블을 모두 경험한 몇 안 되는 선수이기도 하다.
뮐러는 인테르에 1차전을 내줬으나 2차전에서 뒤집을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금 스코어는 인테르가 2-1로 앞서 있지만 아직 한 경기만 끝난 상황"이라며 "아직 해볼 만한 여지는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에 뮐러는 기자를 향해 "내가 지금 약간 화가 난 것에 대해서는 인테르에 항의해야 할 것"이라고 특유의 농담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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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홈에서 일격을 당한 바이에른 뮌헨은 오는 17일 인테르 원정에서 불리한 상황을 반전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바이에른 뮌헨은 4강 무대를 밟지 못한 채 탈락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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