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영화 참고"..'아마추어' 라미 말렉, 900만 '보헤미안 랩소디' 이어 대표작될까?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5.04.09 12: 05

할리우드 배우 라미 말렉이 신작 '아마추어'로 돌아왔다.
9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영화 '아마추어'의 화상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주연 배우 라미 말렉, 제임스 하위스 감독 등이 참석했다.
'아마추어'(감독 제임스 하위스, 수입배급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는 현장 경험이 전무한 CIA 암호 해독가 찰리 헬러(라미 말렉 분)가 살해된 아내의 복수를 위해 자신만의 탁월한 두뇌와 기술로 거대한 테러 집단에 맞서는 지능적 스파이 스릴러 작품이다. 런던, 파리, 마드리드, 이스탄불 등 전 세계를 무대로 펼쳐지는 지능형 액션은 물론 드론, 헬기, 해상 보트까지 총동원되는 추적 액션은 관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라미 말렉은 극 중 아내의 죽음에 복수하기 위해서 임무를 수행하는 CIA 암호 해독가 찰리 헬러로 분해 열연했다. 찰리 헬러는 암호 해독 분야에서 천재적인 두각을 나타내지만, 자기 일에만 몰두하는 탓에 재미없는 샌님으로 여겨진다. 현장 경험이 전무해서 복수를 하려고 특수 훈련을 받겠다고 나설 때도 모두가 그를 얕잡아 본다. 하지만 높은 지능과 분석력을 이용해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행보를 보여준다. 베테랑 요원처럼 능숙하게 현장을 제압하는 것은 아니지만 과학적 지식을 이용한 지능적인 플레이를 통해 엄청난 파괴력을 지닌 복수를 완성하는 인물이다.
2018년 개봉한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전설적인 록 그룹 퀸의 프레디 머큐리를 연기한 라미 말렉은 세계적인 유명세를 얻었고, 이듬해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첫 남우주연상을 받아 화제를 모았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국내에서도 누적관객수 994만 명을 돌파하는 등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한국 개봉 소감에 대해 라미 말렉은 "자랑스럽고 감격스러운 순간이 아닐수 없다. (오늘) 한국에서 개봉해 처음으로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영화는 한국 영화로부터 교훈을 많이 얻어서 이런 훌륭한 장르 영화를 만들어냈다. 관객분들도 잘 만들었는지 본인의 구미에 맞는지 잘 보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감독 역시 "개봉날이라 기쁨을 감출수 없다"고 했다.
라미 말렉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개인적으로 커리어에서나 전형적인 영웅에 도전해왔다. 전형성이 있고 틀이 있다면 예술가로서 그 틀을 깨는 게 목표다. 다음 프로젝트를 선택할 때 소득보단 충분한 고민 끝에 의도를 가지고 선택해왔다"며 "이번 영화에서 만큼은 첩보물 장르가 어떻게 하면 관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 생각했다. 다른 사람들 눈에 띄지 않았던 사람이 '어떻게 하면 비범하게 보일 수 있을까'라는 열망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마추어'는 동명의 원작이 존재하는데, 감독은 각색 과정은 언급하며 "강력한 인물에서부터 시작했다. 여기에 배우가 합쳐졌을 때 첩보물을 신선하게 만들수 있겠다고 느꼈다. 이럴 때 주인공은 제임스 본도 아니고 뜻밖의 영웅이 탄생한다"고 입을 열었다.
제임스 하위스 감독
감독은 "1981년에 원작 책이 나왔는데 그때는 냉전시대였다. 정치, 문화, 기술적인 맥락을 정치화하는 열정을 가지고 임했다. 프라하가 스파이의 도시였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정치적으로 현재 의미하는 유럽의 변두리 지역 중에서 촬영이 적게 된 이스탄불로 옮기게 됐다"며 "기술도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데, 그때는 모바일 폰도 없고, 감시의 기술도 지금처럼 깔려 있지 않았다. 현대로 가져오면서 모바일 감시 기술이 영화를 재밌게 만들어주는 자산이 됐고, 연출자 입장에선 또다른 도전이 됐다. 한 가지 쇼킹한 부분은 '근 미래에 가능할 것이다' 생각한 기술이 있었는데, 이미 가능한 기술이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무섭다고 느낀 것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보헤미안 랩소디'로 큰 사랑을 받았던 라미 말렉은 콕 집어 한국 관객들을 향해 "당시 기분은 정말 말로 형용할 수 없다고 말씀드리겠다. 스튜디오에도 '보헤미안 랩소디'의 성공을 얘기할 때 한국 관객들이 정말 좋아하셨다고 말하면서 감격했던 순간을 기억한다"며 "정말 큰 영광으로 생각하고 겸허해지는 경험이다. 한국에서 그동안 배출된 한국 영화들을 통해서 내가 많은 것들을 배우고 나도 아주 좋아했다. 그런 훌륭한 영화가 나왔던 곳에서 한국 관객들한테 큰 사랑을 받았다고 하니까 너무나 영광이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또한 그는 "하나 첨언하자면 '보헤미안 랩소디'도 언더독 스토리다. 아무도 생각지 못했던, 아무도 기대하지 못했던 사람이 정말 스페셜한 일을 해내는 그런 스토리"라며 "그런 점에 있어서 '아마추어'도 주인공이 전혀 예상치 못한 영웅이 탄생하면서 여러가지 장벽들을 넘어서 끝내는 특별한 일을 해내는 언도독 스토리에 공감하실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라미 말렉은 "한국 관객들이 우리 영화를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보시게 된다고 하니까 더욱 감격스럽다. 큰 자부심을 가지고 만들었다"며 "서구에선 한국 영화의 훌륭한 걸 따라가기 위해서 우리의 해석을 내놓는다. 만약에 '아마추어'가 한국에서 또 다른 영화로 각색이 된다고 하면 난 정말 큰 영광이 될 것 같다. 큰 스크린에서 다 같이 모여 봐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마추어'는 9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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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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